지주회장들 최우선 과제로 꼽아
수십조 규모 금융지원 자금 투입
건전성 부담 커 리스크 분산 중요
신뢰 경영 위해 소비자 보호 사활
AI·데이터 기반 내부통제도 강화
수십조 규모 금융지원 자금 투입
건전성 부담 커 리스크 분산 중요
신뢰 경영 위해 소비자 보호 사활
AI·데이터 기반 내부통제도 강화
금융그룹 수장들은 올해 경영 성패가 '생산적 금융'과 '소비자 보호'에 달렸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단순한 외형 성장보다 실물경제를 뒷받침하는 자금 공급과 금융소비자 보호에 집중해 신뢰를 쌓을 방침이다. 특히 이들은 생산적 금융과 관련해 "금융지원과 리스크 관리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이 부동산 쏠림에서 벗어나 산업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정부의 주문에 발맞추는 동시에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최우선 과제는 생산적 금융
5대 금융그룹 회장(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1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를 관통하는 금융지주의 최우선 과제'를 묻는 질문에 공통적으로 '생산적 금융'을 꼽았다.
KB금융그룹 양종희 회장은 "금융의 본질적 역할은 자본의 흐름을 생산적인 영역으로 전환하는데 있다"며 "미래 국가경제를 이끌어갈 전략산업을 육성하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총 93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매년 국민성장펀드 10조원과 그룹 자체 투자 15조원을 지원하고, 첨단 전략산업과 유망 성장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 K성장! K금융 프로젝트'를 통해 5년간 93~98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공급에 나선다. 신한금융그룹 진옥동 회장은 "생산적 금융을 통해 실물경제를 지원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금융의 본질적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며 "국민성장펀드뿐만 아니라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계열사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을 집중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나금융그룹 역시 자체 그룹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적 금융에 84조원을 투입한다. 72조원 투입을 약속한 우리금융그룹은 종합금융그룹 체제에 기반해 은행·증권·보험을 중심으로 그룹 시너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NH농협금융그룹은 93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원할한 자금 공급을 위해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은 생산적 금융 전담부서를 신설했으며, 농협금융은 생산적 금융 활성화 전담조직을 회장 직속의 특위로 격상해 운영한다.
■건전성 관리도 과제
건전성 관리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양종희 회장은 "복합적 불확실성이 기업들의 수익성과 상환능력을 제약하는 동시에 신용위험 확대와 건전성 관리 부담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 기조에 따라 생산적 금융과 포용 금융 확대가 요구되는 만큼 리스크 관리와 금융지원 간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은 "책임 있는 투자 원칙과 정교한 심사,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체계를 기반으로 성장 지원과 금융안정 간의 균형이 훼손되지 않도록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NH농협금융그룹 이찬우 회장은 리스크 전략과 관련, "부실화 우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취약계층 대출 등을 별도 관리하는 한편 자본의 효율적 관리를 강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5대 금융그룹 수장은 가계대출에 대해 '건전성·안정성 최우선'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발맞춰 총량관리와 상환능력 중심으로 여신운용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은 "국내 경기의 점진적 개선이 기대되지만 가계·주택담보대출 중심의 금융은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라며 "가계부문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준수, 자산 리밸런싱을 통한 잠재 리스크 관리 노력을 병행해 보통주자본비율(CET1) 등 주요 재무지표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환 의지가 확인되는 차주를 대상으로는 채무 조정, 장기 분할상환 전환 등 포용금융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5년 포용금융 재원 규모는 KB금융 17조원, 신한금융 12조~17조원, 하나금융 16조원, 우리금융 7조원, NH농협 15조원이다.
■불확실성 클수록 신뢰가 중요
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 강화에 대한 의지도 분명히 했다. '소비자 보호를 기반으로 한 신뢰 구축'을 올해 핵심 목표로 제시한 양종희 회장은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금융사의 경쟁력은 신뢰에서 나온다"며 "지난해 9월 정립한 소비자보호 가치체계를 소비자 이익과 가치를 실질적으로 높이는 방향으로 내재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옥동 회장은 내부통제와 관련, "사후 점검이 아니라 사전 예방 중심의 관리체계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업무 전 과정에 내부통제 기준 내재화 △인공지능(AI) 기술 활용 및 데이터 기반 모니터링 강화 △내부통제와 성과 연계 △현장 중심의 점검·교육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함영주 회장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핵심 가치로 구현하는 그룹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했고, 임종룡 회장도 "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를 강화해 금융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찬우 회장은 "현장 점검시 외부전문가와의 협업으로 전문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비이자이익 확대도 공통 과제로 꼽혔다.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보험, 카드, 플랫폼 등 비은행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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