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퓨저 등 韓정서 담은 제품 인기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계기로 확산된 K전통문화 열기가 소비재 시장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특히 최근 향으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며 인테리어 소품 역할을 겸하는 디퓨저·인센스 등 '홈 프레그런스(fragrance)'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우리나라 전통 문화를 활용한 디자인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12월 11일 사상 처음으로 연간 누적 관람객 600만명을 돌파했다. 개관 이후 누적 관람객도 1억명을 넘어섰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문화상품 매장 '뮷즈'의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매출은 356억원으로, 이미 2024년 연간 매출(약 213억원)보다 67% 이상 늘었다.
아울러 국립중앙박물관은 미국 워싱턴에서 '이건희 컬랙션'의 첫 국외 순회전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를 진행하고 있다. 이 전시는 개막 한 달여 만에 관람객이 1만5000명을 넘기면서 같은 규모로 열린 이전 전시와 비교해 25% 이상의 관람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현지 큐레이터는 "특히 달항아리와 법고대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전시와 함께 선보인 뮷즈 상품도 개막 일주일 만에 완판되며 주문액 1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K헤리티지 열풍이 홈 프레그런스 시장의 성장궤도와 만나 시너지를 내고 있다. 디퓨저 등 홈 프레그런스 상품은 실내 오브제로 활용돼 디자인적 요소가 중시되기 때문이다.
국내 프리미엄 프레그런스 브랜드 테일러센츠는 우리나라 대표 도자 브랜드 '광주요'와 협업해 달항아리 포푸리, 매병 디퓨저 등 한국적 조형미를 강조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케데헌이 첫 공개된 지난해 6월 이후 4개월간 테일러센츠의 관련 상품 주문량은 전년 대비 52% 급증했다.
이 같은 전통문화 열풍에 테일러센츠는 최근 '액막이 명태'를 인테리어 향 오브제로 재해석한 '센티드 세라믹 액막이 명태'를 선보이는 등 전통 요소와의 다양한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또 '돌무더기(머들) 디퓨저'를 비롯해 달항아리·보름달 등 한국적 정서를 모티브로 한 홈 프레그런스 라인을 선보이고 있는 29CM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이구어퍼스트로피'는 지난해 8~10월까지 3개월 간 브랜드 전체 거래액이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단기 유행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소비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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