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가뭄에 6년 만에 최대
강남권 단지 중심 거래 활발
'50억 이상' 고가 거래도 47건
고강도 규제에 공급절벽 본격화
분양·입주권 쏠림 지속 전망
강남권 단지 중심 거래 활발
'50억 이상' 고가 거래도 47건
고강도 규제에 공급절벽 본격화
분양·입주권 쏠림 지속 전망
지난해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가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잇단 고강도 대책으로 신규 분양 물량이 줄어들고, 경쟁률은 상승하는 등 청약을 통한 새집 장만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 절벽도 신축 희소성을 높여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현재 지난해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는 총 138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신고 기한이 한 달여 남은 점을 감안할 때 거래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거래량은 지난 2019년(2101건) 이후 최고치이다.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량을 보면 2020년 980건, 2021년 297건, 2022년 95건 등으로 감소했다. 이후 2023년 629건으로 늘었고, 2024년에는 1066건을 기록하더니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0%가량 늘어난 것이다.
세부 거래 사례를 보면 강남 3구 단지를 중심으로 고가 거래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거래된 분양·입주권 가운데 최고 가격은 강남구 청담동 '청담 르엘'이다. 이 단지 전용 111㎡는 지난해 11월 90억원에 매각된 바 있다.
이 외에도 송파구 신천동 '잠실 르엘'과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 자이', 반포동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등 강남권 단지의 거래가 활발히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강남 3구의 50억원 이상 고가 거래도 47건으로 집계됐다. 비 강남 3구에서 최고가 거래는 광진구 광장동 '포제스한강'이다. 전용 115㎡가 지난 3월 49억50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서울 주택시장에서 분양·입주권 거래가 늘어나는 이유는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기존 매물이 줄어드는 가운데 공급 절벽, 신규 분양 감소, 청약 경쟁률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분양 물량은 1만4420가구로 계획(2만1719가구) 대비 66%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청약 경쟁률은 146.6대1로 집계되며 4년 만에 정점을 기록했다.
아울러 신축과 구축 간의 가격 격차가 커지는 것도 한 요인이다. 일부 재건축 단지를 제외하고는 신축 아파트로 수요 쏠림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부터 본격화될 공급 절벽도 분양·입주권 가치를 높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정부의 '10·15 대책' 이후 분양·입주권 시장은 다소 소강상태에 들어간 상태다. 규제지역 확대로 매각할 수 있는 입주권이 크게 줄어든 데다 분양권 역시 대출규제와 실거주의무 등으로 제약을 받고 있어서다. 하지만 거래량이 줄어들 뿐 분양·입주권 쏠림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부동산 전문위원은 "공급 물량 축소로 신축 희소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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