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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지원 추세 속… 의대 축소로 상위권 대학 지원 몰렸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1 18:53

수정 2026.01.01 18:53

2026학년도 정시 분석
불수능에 안정~소신지원 많아
지방의대 합격권은 연고대 선회
서강대·한양대 등 지원자 증가
성적반영 방식·모집군 변경 덕
서울대·고려대는 경쟁률 하락
안정지원 추세 속… 의대 축소로 상위권 대학 지원 몰렸다

2026학년도 정시모집 마감 결과, 의대 정원 축소로 의예과 경쟁률은 하락했으나 서울 주요 대학은 수험생 증가와 의대 지원권 수험생의 유입으로 인해 전체 지원 인원이 소폭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불수능' 여파에 따른 안정 지원 추세 속에 대학별 모집군 및 선발 방식 변화가 맞물리면서, 서강대·한양대 등 7개 대학은 상승하고 서울대·고려대 등 4개 대학은 하락하는 등 상위권 대학 내에서도 경쟁률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불수능'에 얼어붙은 심리

올해 입시의 가장 큰 특징은 의대 모집 규모의 변화였다.

1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26개 대학 기준 의예과 모집 인원은 전년도 773명에서 올해 553명으로 220명 급감했다. 모집 인원이 줄자 지원자 역시 1605명 감소하며 평균 경쟁률은 6.26대 1에서 5.85대 1로 하락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 의예과 모집 인원 감소로 인해 지방 소재 대학 의예과 지원권 수험생들의 지원이 고려대나 연세대 등 서울 주요 대학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연세대는 지원자가 전년 대비 538명 늘어나며 경쟁률이 4.21대 1에서 4.45대 1로 상승했다.

수능 응시생 수가 전년 대비 약 3만명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은 폭발적으로 상승하지 않았다. 진학사 집계 결과 서울 주요 11개 대학 지원 인원은 총 10만4809명으로 전년 대비 1407명 늘었다. 하지만 평균 경쟁률은 5.37대 1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불수능 상황에서 상위권 학생들은 무리한 상향 지원보다 주요 대학 내 소신 지원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험생 증가분만큼 경쟁률이 오르지 않은 것은 난이도 높은 수능 탓에 상향 지원을 꺼린 안정 지원 경향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모집군 이동이 가른 희비

대학별로는 선발 방식과 모집군을 변경한 대학들이 경쟁률 상승을 견인했다. 서강대는 수능 성적 반영 방식을 두 가지 유형 중 유리한 점수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변경해 지원자가 1024명이나 몰렸다.

한양대 역시 나군에 주요 학과를 배치하고 마감 직전 경쟁률 발표 시간을 앞당기며 눈치작전을 유도한 끝에 경쟁률이 6.15대 1에서 6.64대 1로 올랐다.

반면 서울대와 고려대는 나란히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대는 전년 대비 지원자가 16명 줄어든 3.67대 1을 기록했고, 고려대는 956명이 급감하며 4.14대 1로 마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서강대는 반영 방식 변경이 지원 확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만기 소장은 고려대의 하락 원인으로 "다군 모집을 폐지하고 가군으로 이동한 기계적 요인이 지원자 감소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다군을 폐지한 고려대 지원자들이 다군 모집을 실시한 성균관대와 서강대로 분산됐다는 분석이다.


주요 대학 중 연세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등 7개 대학은 경쟁률이 상승했으나 서울대, 고려대, 중앙대, 경희대 등 4개 대학은 하락했다.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는 11.8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수험생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임성호 대표는 "올해 입시 변수가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당초 합격선 예측과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