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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독립은 곧 전쟁" vs 대만 "우리도 준비해야"... 새해부터 살벌한 양안관계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1 20:18

수정 2026.01.01 20:23

"적이 안 오길 바라지 마라"… 새해 벽두부터 '손자병법' 꺼낸 대만 총통
中 드론이 '타이베이 101' 찍었다… "2026년은 '대만 방패' 구축 원년"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중국의 군사적 야망에 맞서 국가 주권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며 내부 단결을 촉구했다.뉴시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중국의 군사적 야망에 맞서 국가 주권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며 내부 단결을 촉구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2026년 새해 첫날부터 중국을 향해 '손자병법'을 인용하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중국의 군사적 야심이 갈수록 노골화되는 가운데, 평화에 대한 막연한 기대보다는 철저한 전쟁 준비만이 살길이라는 비장한 각오를 드러낸 것이다.

1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이날 신년 담화에서 올해 국정 운영의 최우선 목표로 '안전하고 굳건한 대만'을 꼽았다.

그는 중국의 침공 위협에 대해 "적이 오지 않기를 바라지 말고, 적을 맞을 준비가 된 나를 믿어야 한다(無恃其不來 恃吾有以待也)"는 손자병법의 구절을 인용했다. 이어 "중국이 2027년까지 침공 준비를 마칠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며 "그들이 목표를 달성할지는 알 수 없으나, 대만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최선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 총통의 이러한 강경 발언은 최근 급격히 고조된 양안(중국과 대만) 간 군사적 긴장감이 배경이 됐다.

실제로 중국군은 지난달 말 '정의의 사명-2025' 훈련을 통해 대만 코앞인 푸젠성에서 대만 쪽으로 로켓 27발을 발사하는 등 고강도 무력 시위를 벌였다. 심지어 중국군 드론이 대만 수도 타이베이의 상징인 '101 빌딩'을 근접 촬영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대만 내 안보 불안감은 극에 달한 상태다.

이에 대응해 라이 총통은 이른바 '대만 방패' 구축을 선언했다.

그는 "올해는 국방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드론, 무인 잠수정, 로봇, 무인 차량 등 비대칭 전력을 집중적으로 발전시켜 중국의 물량 공세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실적인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집권 민진당 정부는 통합 방공 시스템 개발 등을 위해 약 1조 2500억 대만달러(한화 약 58조 원) 규모의 국방 특별예산을 편성했으나, 의회 다수당인 친중 성향의 국민당 등 야당의 반대에 부딪혀 예산안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라이 총통은 "중국의 엄중한 야심 앞에 대만은 내부 갈등으로 소모할 시간이 없다"며 "강인한 국방력이 없다면 국가도, 토론할 자유도 존재할 수 없다"고 야당의 협조를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중국은 라이 총통의 신년사에 즉각 반발했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대만 독립은 곧 전쟁을 의미하며 필연적으로 패배할 것"이라며 "라이칭더가 양안의 대립과 대결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