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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도 넘지 못했던 2006년의 승률왕... 전천후 투수 전준호, 새해 첫날 별세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1 20:59

수정 2026.01.01 20:58

2006년 14승 4패 승률왕... 50세 나이 폐암 투병 끝 별세
현대 시절 전준호의 투구 모습.연합뉴스
현대 시절 전준호의 투구 모습.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희망찬 새해의 해가 떠오른 1월 1일, 야구계에는 차가운 슬픔이 내려앉았다. 마운드 위에서 묵묵히 자신의 공을 던지던 ‘전천후 투수’ 전준호 전 부천고 코치가 향년 50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유가족에 따르면 고인은 최근까지 폐암으로 투병 생활을 이어왔으나,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하여 끝내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1975년생인 고인은 인천 동산중과 동산고를 졸업하고 1994년 태평양 돌핀스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의 야구 인생은 화려한 조명보다는 팀이 필요한 곳을 묵묵히 지키는 헌신으로 채워졌다.



특히 팬들의 기억 속에 가장 선명한 해는 2006년이었다. 당시 현대 유니콘스 소속이었던 전준호는 데뷔 후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그해 한국 야구에는 ‘괴물 신인’ 류현진(한화)이 등장해 리그를 폭격하고 있었지만, 승률 타이틀만큼은 전준호의 몫이었다.

그는 2006시즌 14승 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9라는 눈부신 성적을 남겼다. 승률 0.778을 기록한 그는 당시 18승 6패로 승률 0.750을 기록했던 류현진을 제치고 당당히 승률왕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치며 가을 야구의 주인공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등판해 ‘현대 왕조’의 든든한 허리이자 마당쇠 역할을 자처했던 그는, 이후 우리-서울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를 거치며 2011년까지 현역으로 뛰었다. 은퇴 후에는 해설위원을 거쳐 부천고 야구부 코치로 부임해 유망주 육성에 힘을 쏟았다.
제자들에게 야구 기술뿐만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가르쳤던 스승이었다.

너무나 이른 작별이다.
마운드 위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도망가지 않고 승부했던 고인은, 병마와의 싸움 끝에 이제 영원한 휴식에 들어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