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원자재 시장 전반에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과 은에 이어 백금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만 34% 치솟으며 1986년 이후 최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을 정도다.
백금 12월에만 34% 치솟아... 팔라듐도 강세
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백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025달러로, 2024년 말 대비 147.67% 급등했다. 지난해 12월 26일에는 2534.7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해 연간 상승률은 147%에 달하며, 백금족 금속(PGM)인 팔라듐도 80% 올랐다.
금과 은이 지난해 각각 60%, 160% 넘게 급등한 데 이어 구리와 백금·팔라듐 등까지 강세 흐름을 보이는 추세다. 백금과 팔라듐은 배기가스 제어장치인 촉매장치 등에 사용되는데, 미국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금·은 가격 랠리가 전기차 확산이라는 장기적 악재를 상쇄하면서 올해 백금과 팔라듐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다.
특히 공급 부족과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백금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백금·팔라듐을 '핵심 광물'로 지정하며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제기되자 현물 물량이 대거 미국으로 이동했고, 그 영향으로 타 지역 공급이 부족해지자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는 것이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의 내연기관차 판매 전면 금지 정책 철회 역시 엔진 배기가스 정화장치에 쓰이는 백금 수요 기대를 키웠다. 한 달 전 중국에서 백금족 금속 선물 거래가 시작된 재료도 더해졌다.
가파른 급등에.. 단기 조정 가능성 무게
다만 시장에서는 최근 가격 급등 속도가 가파른 만큼 단기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후에는 금을 중심으로 상승 잠재력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금, 은, 백금, 팔라듐 등은 시카고상업거래소(CME)가 마진 증거금을 인상하면서 2025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연말 금 가격 조정에도 올해에도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귀금속 제련업체 헤레우스는 최근 발간한 2026년 전망 보고서에서 "2025년 급등 이후 2026년 상반기까지는 가격 재조정(Reset)과 통합(Consolidation)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낮은 실질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귀금속 투자 수요는 기반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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