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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금 반토막, 빈손 유턴 도대체 무슨 일이?... 日 야구 충격의 '바겐세일', 차라리 송성문이 승자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2 09:03

수정 2026.01.02 11:08

그 많던 러브콜은 어디로?… 하루아침에 '찬밥' 신세 된 일본 야구의 미스터리
무라카미, 이마이 등 특급 선수들, 예상보다 헐값 계약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계약한 이마이 타츠야. 뉴스1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계약한 이마이 타츠야. 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겨울,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쏘아 올린 천문학적인 '머니 파티'는 없었다. 올겨울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에서 일본 야구(NPB)를 바라보는 시선이 싸늘하게 식었다.

'JAPAN 프리미엄'의 거품이 완전히 걷혔다. MLB 진출을 노린 일본의 특급 스타들이 줄줄이 시장의 외면을 받거나, 기대에 턱없이 모자라는 '헐값 계약'에 도장을 찍으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런 의미에서 오히려 송성문의 계약은 자신의 평가를 웃도는 계약이었기에 이번 아시아 스토브리그의 최고 승자는 송성문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형국이다.



가장 충격적인 사례는 NPB 통산 73승을 거둔 우완 다카하시 고나(28)다. MLB닷컴은 2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다카하시가 빈손으로 원소속팀 세이부 라이언스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유는 명확했다. '구위 미달'이다.

다카하시 측은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제의를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처참하다. 14.3%에 불과한 저조한 삼진율과 경쟁력 없는 구속이 발목을 잡았다. MLB 구단들은 더 이상 '일본 통산 성적'이라는 간판만 보고 지갑을 열지 않는다. 2026시즌 후 FA 재도전이라는 시나리오를 흘리고 있지만, 냉정히 말해 구위 혁명이 없는 한 1년 뒤라고 달라질 것은 없어 보인다. 이는 명백한 '실패'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한 무라카미. 연합뉴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한 무라카미. 연합뉴스

'계약'에 성공한 선수들도 속이 쓰리긴 마찬가지다. 일본이 자랑하는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25)와 '특급 에이스' 이마이 타츠야(27)의 계약 내용은 그야말로 '굴욕'에 가깝다.

당초 총액 1억 달러 이상의 메가딜이 예상됐던 무라카미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3400만달러(약 492억원)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최근 급증한 삼진 비율과 컨택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그의 가치를 깎아내렸다. 무라카미는 "새로운 도전"을 외쳤지만, 사실상 울며 겨자 먹기로 '재수'를 선택한 셈이다.

이마이 역시 휴스턴과 3년 5400만달러(약 781억원)에 그쳤다. 현지 언론들이 1억 5000만달러까지 내다봤던 것을 감안하면, 시장의 평가는 가혹했다. 양키스 등 빅마켓 구단들은 아예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매년 옵트아웃 조항을 넣은 것은 자존심 회복을 위한 마지막 발버둥으로 해석된다.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이번 스토브리그는 MLB가 일본 선수들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음을 시사한다.

오타니와 야마모토의 성공이 후배들에게 '꽃길'을 깔아줄 것이라는 기대는 착각이었다. 오히려 MLB 구단들은 일본 타자들의 컨택 능력과 투수들의 구위에 대해 더욱 현미경 같은 잣대를 들이대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KBO리그 출신들의 행보가 재평가받고 있다. 무리한 MLB 도전보다는 현실적인 대우를 받거나, 송성문처럼 자신의 가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움직이는 것이 결과적으로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바겐세일'로 전락한 일본 스타들의 현주소. 적어도 이번 겨울에는 오타니-야마모토 후광은 없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