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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령 트럼프, 노화 우려에 "나는 유전자 좋아, 건강 완벽"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2 10:43

수정 2026.01.02 10:43

트럼프, WSJ 인터뷰에서 그동안 불거진 건강 의혹 해명
조는 모습에 대해 "잠깐 눈 감은 것"
건강 검진 "괜히 했다" 밝혀...불필요한 관심 끌어
손등에 멍 자국은 아스피린 때문, "좋은 유전자" 덕분에 활력 유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AP뉴시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역대 최고령 현직 대통령으로 올해 여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부터 불거지고 있는 건강 이상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괜히 건강검진을 해서 이목을 끌었다며 자신이 우수한 “유전자” 덕분에 건강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6월 14일에 80번째 생일을 맞는 트럼프는 지난 1일(현지시간)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25번째 이야기한다. 내 건강은 완벽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미국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겨냥해 나이가 너무 많다고 비난했던 트럼프는 올해 2기 정부 출범 당시 79세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 기록을 경신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연례 건강검진을 받았으며, 같은 해 10월에도 추가 건강 검진에서 심혈관계 및 복부를 촬영하고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를 공개 했다. 트럼프는 2차례 검진에서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비만치료제 가격 인하 발표 행사에서 졸음과 싸우는 모습을 보였으며 지난달 각료회의에서 조는 모습을 보여 건강 악화 의혹에 휩싸였다.

트럼프는 졸음에 대해 "그냥 잠깐 (눈을) 감는 것이다. 가끔 사람들이 내가 눈을 깜빡이는 순간을 사진으로 찍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원래 잠이 많은 편이 아니다"라며 밤에 숙면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벽 2시 이후에도 보좌진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거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때때로 행사장에서 기자의 질문을 제대로 듣지 못해 되묻는 모습을 보여 '청력' 문제가 제기되는 것을 두고도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해 가끔 잘 들리지 않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 주치의를 맡고 있는 숀 바바벨라 미국 해군 대령은 WSJ에 성명을 보내 대통령의 청력이 "정상"이며 보청기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6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장관의 연설을 듣고 있다.AP뉴시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6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장관의 연설을 듣고 있다.AP뉴시스

트럼프는 “지난해 10월 심혈관 및 복부 정밀 영상 검사를 받은 것을 후회한다”며 자신의 건강에 지나친 관심이 쏠렸다고 말했다. 그는 “검사를 받지 않았다면 훨씬 나았을 것이다. 검사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혹시 무슨 문제라도 있나?’라는 의문을 불러일으켰지만 아무 이상 없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10월 검진에 대해 "그건 MRI가 아니었다"며 "그것보다 (검사 정도가) 덜한 것이었다. 그냥 스캔이었다"고 밝혔다.

바바벨라는 WSJ에 보낸 서면에서 트럼프가 당시 컴퓨터단층촬영(CT)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바바벨라는 “CT 촬영은 심혈관 질환 가능성을 확실히 배제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상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이번 인터뷰에서 손등의 ‘멍’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트럼프는 지난 2월과 8월에 외국 정상과 악수 중 손등에 멍 자국을 드러내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다. 트럼프는 멍이 드는 이유가 심장 질환 예방용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그들(의료진)은 내가 더 적은 용량을 복용하길 원한다"며 "나는 더 많은 용량을 복용하고 있지만 수년 동안 그래왔고 그로 인해 생기는 일이라면 쉽게 멍이 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는 백악관 관저 사무실에서 오전 10시 무렵 아래층 집무실로 내려와 오후 7시나 8시까지 업무를 본다. 트럼프의 지난달 일정표를 보면 첫 19일 동안 수백건의 회의 및 전화 통화가 기록되어 있다.

그는 참모들에게 일정을 조정해 회의 횟수를 줄이고 더 집중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런 변화는 나이 때문이 아니라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골프 외 다른 운동은 지루하다며 “어떤 사람들처럼 러닝머신 위에서 몇 시간이고 걷거나 뛰는 건 나와 안 맞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노년까지 활력이 넘쳤던 부모에게서 많은 에너지를 물려받았다면서 "유전자는 매우 중요하다.
나는 매우 좋은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8월 25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참석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멍든 손을 모으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8월 25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참석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멍든 손을 모으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