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약 2년 만에 누적 배당 1억달러 지급 “RWA 실효성 입증”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토큰화 머니마켓펀드(MMF) ‘블랙록 USD 기관 디지털 유동성 펀드(BUIDL, 비들)’가 출시 약 2년 만에 누적 배당금 1억달러를 돌파했다. 실물자산토큰화(RWA) 등 블록체인 기반 금융 상품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블랙록의 비들 펀드는 최근 누적배당금 지급액이 1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비들의 토큰 발행·관리 플랫폼 시큐리타이즈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집계한 수치다.
2024년 이더리움 네트워크 기반으로 출시된 비들은 미 국채와 환매조건부채권(RP) 등에 투자한다.
RWA 분석 플랫폼 RWA.xyz에 따르면 비들의 현재 총 자산가치는 약 17억4000만달러이다. 전 세계 토큰화 국채 펀드 중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 초기에는 전통 금융기관의 블록체인 진입이라는 상징성에 주목했으나, 지금은 1억달러라는 실제 현금 흐름을 온체인으로 자동 분배했다는 인프라 신뢰성이 핵심 성과”라고 분석했다.
이는 블록체인이 거래 속도 향상과 중개 비용 절감뿐 아니라, 투자자에 대한 수익 배분이라는 금융의 본질적 기능을 수행하는 데 있어 기존 레거시 시스템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음을 실증한 것이다. 비들은 이미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 멀티체인으로 확장 중이다.
블랙록의 이번 성과는 정체된 국내 토큰증권(STO) 시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국내 STO 논의는 미술품, 한우, 부동산 등 비정형 자산의 ‘조각투자’에 집중돼 있다. 반면, 블랙록의 사례는 주류 자금이 유입되기 위해서는 국채나 MMF와 같은 유동성이 풍부한 ‘정형 증권’의 디지털 전환이 우선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STO 업계 한 관계자는 “비들은 비유동 자산을 쪼개 파는 것이 아니라 이미 유동성이 높은 우량 자산을 24시간 거래 가능하게 만들어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도 블록체인의 장점을 억제하기보다 대규모 자금이 움직일 수 있는 채권·펀드형 토큰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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