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최태원, "올해 대한민국 성장 갈림길...모든 정책 초점 '성장' 에 맞춰야"

정원일 기자,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성장 멈추면 투자도 떠나
기업가 정신으로 돌파해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일 2일 서울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정원일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일 2일 서울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정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대로 저성장의 길로 갈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성장의 원천을 만들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거의 마지막 시기입니다."
2일 서울 남대문로 상의회관, 경제계 최대 규모 신년행사인 '2026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최 회장의 개회사에는 긴장감이 묻어났다.

최 회장이 가장 강조한 키워드는 '성장'이다. 그는 "30년 전인 1996년만 해도 우리 경제는 8%대 성장을 하고 있었지만 이후 5년마다 약 1~2%포인트씩 성장률이 감소해왔고, 현재 잠재성장률은 0.9% 수준까지 내려왔다"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마이너스 성장 시대로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마이너스 성장은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다음 성장을 견인할 자원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자본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으로 쏠리게 되는 만큼, 우리 국민조차도 국내 경제에 투자하지 않는 상황이 올 수 있으며 한번 마이너스 성장세에 접어들게 되면 악순환이 반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 회장은 "올해 모든 정책의 초점을 '성장'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먼저 기업부터 새로운 기업가 정신으로 앞장서겠다"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와 고용 계획을 세우고 글로벌 협력을 통해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김민석 국무총리 및 여야 대표, 각계 의원 등 정책결정자들을 향한 '직언'도 있었다.

최 회장은 정부와 국회를 향해 "기업 규모를 기준으로 규제하는 체계를, 성장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바꿔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과거에는 기업 규모에 맞춰 지원과 규제가 이뤄졌지만 이제는 '성장 자체'가 가장 큰 과제가 된 만큼, 성장하는 기업에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법과 제도를 바꾸자는 것이다. 이어 경제·사회 구조가 비슷한 한일 양국간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고, 메가 샌드박스 제도를 현실화해 기업이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로 나설 수 있게 해달라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지금 우리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게임의 규칙 앞에 서 있다"며 "정부와 국회가 기업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신다면 대한민국의 새로운 승리 공식을 다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상의회관에서 열린 '2026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기업인을 비롯해 정부·국회·사회 각계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경제계 최대 규모의 신년 행사다. 지난 1962년 시작돼 올해로 64회째를 맞았다.[email protected] 정원일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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