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메달 사냥에 나서는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팀 경기도청'이 비장한 출사표 뒤에 숨겨진 '진짜 욕망'을 드러내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세계랭킹 4위의 위엄 뒤에는 '국민 MC'를 향한 팬심과 기상천외한 미신이 숨어 있었다.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국가대표 출정식. 여자 컬링 대표팀(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은 12년 만의 올림픽 복귀를 알리며 금메달을 정조준했다. 하지만 이날 취재진의 이목을 끈 건 전술도, 체력도 아닌 '방송 출연 욕심'이었다.
리드 설예은은 "팀 목표는 당연히 메달"이라면서도, 본심을 참지 못하겠다는 듯 폭탄 발언을 던졌다.
단순한 희망 사항이 아니었다. 이들에게 올림픽 금메달은 상암동 방송국, 더 정확히는 유재석 옆자리에 앉기 위한 가장 확실한 '입장권'인 셈이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전승 금메달이라는 압도적 성과조차 이 거대한(?) 야망을 위한 빌드업이었던 것일까.
심지어 올림픽 출전의 비결이 '침'이라는 충격적인 고백도 이어졌다. 세컨드 김수지는 "사전 답사 때 경기장에 침을 바르고 왔다"며 "꼭 다시 오자는 마음으로 한 행동인데, 그 덕분에 진짜 가게 된 것 같다"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과학적 훈련 대신 원초적 영역 표시가 통한 셈이다.
이들의 '유퀴즈 앓이'에 불을 지핀 건 다름 아닌 믹스더블 대표팀의 정영석이었다.
한국 컬링 사상 최초 자력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정영석이지만, 예능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졌다. 그는 여자 대표팀의 당당한 방송 야망을 듣더니, 수줍지만 간절한 눈빛으로 숟가락을 얹었다.
"저기... 누나들 나갈 때, 저랑 선영 누나도 조그맣게라도 같이 나가면 안 될까요? 병풍이라도 좋습니다. "라고 그는 수줍게 말했다.
세계 최강 스웨덴을 꺾겠다고 호언장담하던 패기는 온데간데없고, '유퀴즈' 동반 출연을 구걸(?)하는 국가대표의 모습에 현장은 그야말로 뒤집어졌다.
실력은 월드클래스지만 입담은 이미 예능인인 '팀 킴'과 '선영석' 조. 과연 이들은 목에 금메달을 걸고 당당하게 유재석의 초대를 받을 수 있을까. 밀라노 빙판 위에서 펼쳐질 그들의 '유퀴즈 오디션'에 귀추가 주목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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