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공정, 신뢰 회복" 외친 정몽규 회장... 팬들 "홍명보 감독은요?" 분통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3 09:00

수정 2026.01.03 09:00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 10월 A매치 친선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 앞서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뉴시스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 10월 A매치 친선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 앞서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지속적인 개혁'과 '신뢰 회복'을 기치로 내걸었다. 하지만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사태와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밀실 행정'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반성 없이 원론적인 '공정'만을 강조해 축구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정 회장은 1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올해 협회가 추진할 4대 과제를 제시하며 첫 번째로 "국민과 팬에게 신뢰받는 단체로 거듭나기 위한 3대 혁신안(투명·정도·책임행정)의 정착"을 꼽았다.

그는 신년사에서 "원칙은 분명하게, 과정은 투명하게, 결과에는 책임을 지는 협회가 돼 축구 팬의 신뢰를 차근차근 회복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지난 시즌 논란이 됐던 심판 판정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개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정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해 한국 축구계를 강타한 '불공정 논란'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협회는 전력강화위원회의 시스템을 무력화하고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을 훼손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과정의 투명성'과 '절차적 원칙'이 가장 크게 훼손된 사건의 당사자가, 해가 바뀌자마자 '투명과 원칙'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셈이다.

또한 정 회장은 "오는 6월 북중미 월드컵에서 '빠르고, 용맹하게, 주도하는' 기술 철학에 입각해 국민에게 기쁨을 주겠다"면서 "각급 대표팀이 역대 최고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천안에 완공된 '코리아풋볼파크'를 기반으로 한 인프라 구축과 2031년 이후 아시안컵 유치 도전 의사도 재확인했다.

화려한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각종 축구 커뮤니티에서는 정 회장의 신년사가 공개된 직후 "자신이 깬 원칙을 남 이야기하듯 말한다", "가장 투명하지 않았던 감독 선임에 대한 사과가 먼저 아닌가", "신뢰 회복의 첫걸음은 책임 있는 자들의 사퇴"라는 비판적인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