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융지주 수장들, 2026년 화두로 'AX' 제시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4 12:50

수정 2026.01.04 12:10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파이낸셜뉴스] 2026년 새해를 맞아 주요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이 일제히 'AX(인공지능 전환)'을 신년 메시지의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단순한 디지털 고도화를 넘어, 금융산업의 질서 자체가 재편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위기의식이 신년사 전반에 깔렸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인공지능(AI)을 더 이상 선택적 혁신 수단이 아니라 '생존의 전제조건'으로 규정하는 모습이었다.

KB금융그룹은 메시지 전달 방식부터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지난 2일 KB금융은 별도의 대면 시무식 없이 영상으로 신년사를 대신했고,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신년 메시지는 AI 영상 기술을 활용해 구현됐다.



양 회장은 "자본과 자산은 국경과 업권을 빠르게 넘나드는 흐름 속에서 AI라는 큰 파도는 금융시장의 판을 바꿀 것"이라며 "지금의 관습이나 기득권을 지키는 데 머무르면 새로운 물결에 휩쓸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KB금융의 올해 경영전략으로 제시된 '전환과 확장(Transition & Expansion)'과 관련해서도 AI는 핵심으로 거론됐다. 양 회장은 "새롭게 형성되는 디지털 자산, AI 비즈니스 시장에서도 먼저 고객과 사업기회를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신한금융그룹은 AI 전환을 가장 직접적으로 '생존 문제'로 표현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디지털 자산, 웹3 월렛, 에이전틱 AI(Agentic AI)의 확장이 현실화 되고 있다"며 "금융의 역사와 패러다임이 송두리째 바뀌는 대전환은 이미 시작됐다"고 봤다. 그는 "AX, 디지털전환(DX)은 단순히 수익 창출이나 업무 효율성의 수단이 아닌 생존의 과제"라며 "AX를 통해 신한의 본원적 경쟁력을 더욱 증강시키고,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신년사는 '충격의 크기'에 방점이 찍혔다.

먼저 함 회장은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2028년까지 빅테크기업의 AI 투자 규모가 3조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자된 AI가 바꿀 세상을 상상해 본적이 있습니까"라고 운을 땠다. 이어 함 회장은 AI로 인한 변화에 대해 "규모와 본질이 이전 산업혁명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규정했다.
이세돌 9단의 사례를 언급하며, AI는 특정 기술 변화가 아니라 업의 역할 자체를 재정의하는 요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우리금융그룹은 AI를 그룹 전략의 전면에 배치했다.
'전사적 AX 추진'을 통해 그룹의 AI 역량을 고도화하고, '디지털 신사업' 분야에서의 미래 경쟁력도 강화하겠다는 것.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우리 사회와 산업 전반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AI 혁신에 스테이블코인, 토큰증권(STO) 등 디지털 자산의 제도화가 더해지며, 새로운 금융 생태계가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며 "올해는 심사·상담·내부통제 등 핵심 영역에서 AX 성과를 임직원 모두가 가시적인 변화로 체감할 수 있도록 실행의 깊이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