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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부터 학원 전쟁…사교육비 29조원 시대 열렸다

김찬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4 13:22

수정 2026.01.04 13:22

"자녀 교육에 집중 투자" 사교육비 10년간 60% 증가... 초등 7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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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최근 10년간 사교육비가 6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초등학생 사교육비 증가율이 중·고등학생을 크게 웃돌면서 사교육 저연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9조1919억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18조2297억원) 대비 60.1% 증가한 수준이다. 사교육비 총액은 2019년 20조원을 넘어섰고, 2020년 일시 감소 후 2021년부터 4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학생 수가 줄고 있음에도 교육서비스 물가 상승과 소득 증가로 인한 교육 지출 여력 확대가 사교육비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맞벌이 가구 확대에 따라 학원이 돌봄 기능을 일부 대체하고, 한 자녀 가구 증가로 ‘자녀 교육 집중 투자’ 분위기가 강화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학년별로는 초등학교 사교육비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초등학교 사교육비 총액은 13조2256억원으로, 2014년(7조5949억원) 대비 7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학교는 40.7%에 그쳤으며, 고등학교는 60.5% 증가했다. 총액 규모로 비교해도 초등학생 사교육비는 중학교, 고등학교의 각각 1.7배, 1.6배 수준이다.

과목별로는 초등학교 사교육비 가운데 일반교과가 8조3274억원(63.0%)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예체능·취미·교양은 4조8797억원(37.0%)으로 집계됐다.

1인당 지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초등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지난해 44만2000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10년 전보다 9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학생은 27만원에서 49만원으로 81.5%, 고등학생은 23만원에서 52만원으로 126.1% 늘었다.

사교육 참여율도 초등학교 단계에서 가장 높았다. 2024년 초등학교 사교육 참여율은 87.7%로, 10년 전보다 6.6%p 상승했다. 중학교(78.0%)나 고등학교(67.3%)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초등학교의 일반 교과 사교육 참여율은 67.1%, 예체능·취미·교양은 이보다 높은 71.2%로 집계됐다.
맞벌이 가구 증가 속에서 예체능 학원이 방과 후 돌봄 공백을 메우고 있으며, 선행학습 확산이 초등 사교육 확대의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최근 정부와 국회에서도 과도한 사교육 저연령화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이른바 ‘4세·7세 고시’로 불리는 유아 영어학원 레벨테스트 금지 내용을 담은 학원법 개정안은 지난달 18일 여야 합의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