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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구치소 수감된 마두로…다음주 연방법원 법정 설 듯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4 15:24

수정 2026.01.04 16:02

美 법무부, 대체공소장에 부인·아들도 포함시켜
노리에가 선례 고려하면 마두로도 중형 불가피할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한 니콜라스 마두로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한 니콜라스 마두로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군 특수부대의 작전으로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 도착해 현지 구치소에 수감됐다. 수감 전 마두로는 미 연방 마약단속국 사무실에서 찍힌 영상에서 스페인어와 영어로 "좋은 밤"이라고 말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3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마두로는 이날 밤 뉴욕시 브루클린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됐다. 구치소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한 경찰관은 확성기를 들고서 앞에 모인 100여명의 시위대에게 "마두로가 구치소 시설 안으로 들어갔다"고 알렸고, 시위대는 베네수엘라 국기를 들고 흔들며 환호했다.

앞서 미국은 이날 오전 1시께(미 동부시간 기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대통령 안전가옥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 마두로 부부를 체포해 강습상륙함 이오지마함까지 헬기로 이송했다.



이오지마함을 타고 관타나모만에 위치한 미 해군 기지로 이동한 마두로는 이곳에서 미 연방수사국(FBI)이 미리 준비한 미국 정부 항공기로 갈아타고 뉴욕의 스튜어트 공군기지로 이동했다. 이후 스튜어트 기지에서 마두로가 FBI 요원 등 연방정부 당국자들에 둘러싸여 비행기에서 내리고 미국 땅을 밟는 장면이 포착됐다.

다시 헬리콥터를 탄 마두로는 오후 7시께 뉴욕시 맨해튼에 도착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마두로 부부를 마약단속국(DEA) 뉴욕 지부로 데려갔다.

소셜미디어에는 검정색 후드티에 모자를 착용한 마두로가 DEA 뉴욕 지부로 보이는 건물 내에서 연행되는 장면을 담은 짧은 동영상이 공개됐다. 이어 백악관의 엑스(X) 긴급대응 계정은 "범죄자가 걸어갔다"는 제목으로 마두로가 DEA 뉴욕 지부 건물 안 복도에서 연행되는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 속 마두로는 자신을 연행하는 DEA 요원에게 스페인어로 "좋은 밤이에요 그렇죠?"라고 한 뒤 곧 영어로 "굿 나잇, 해피 뉴 이어"라 말하며 짐짓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마두로가 걸어가는 건물 복도 바닥에는 마약단속국 뉴욕 지부를 의미하는 'DEA NYD'라고 쓰인 카펫이 깔려있었다.

니콜라스 마두로가 3일(현지시간)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에게 이끌려 이동하는 모습이 공개됐다.뉴스1
니콜라스 마두로가 3일(현지시간)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에게 이끌려 이동하는 모습이 공개됐다.뉴스1
트럼프 정부 1기 때인 2020년 3월 마약 밀매와 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됐던 마두로는 다음주 맨해튼 연방법원 법정에 설 것으로 관측된다.

미 법무부는 당시 공소장을 보완한 대체 공소장을 공개했다. 새 공소장에는 그의 부인과 아들, 베네수엘라 내무장관 디오스다도 카베요 등도 기소 대상에 추가됐다. 미국이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콜롬비아의 옛 반군조직 FARC 및 마약 카르텔과 연계돼 이들이 수천톤의 코카인을 미국으로 반입했다는 게 미 정부의 입장이다.

미국 정부는 이전에도 미군 투입으로써 다른 나라의 정권 전복을 시도해 국제 사회에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989년 파나마를 침공해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를 마약 카르텔과 결탁한 혐의로 체포했다.

미 법정에서 징역 40년형을 선고 받은 노리에가의 선례가 있어, 마두로는 이번에 유죄를 선고 받을 경우 중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마두로에게 적용된 마약 테러 공모 혐의는 미국 법상 최소 징역 20년에서 최대 종신형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