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델타포스 투입해 신병 확보" 공식 발표
1989년 노리에가 체포 이후 36년 만의 현직 정상 압송
미국 "마약 테러·헌정 질서 파괴에 대한 사법 집행"
국세사회 환영·비판 혼돈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새벽 미군이 베네수엘라를 전격 공습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해 국외로 압송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과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미군이 베네수엘라와 마두로 정권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독재자 마두로와 그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를 신변 확보해 베네수엘라 밖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은 미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와 사법당국이 합동으로 수행한 '확고한 결의(Absolute Resolve)' 작전이다. 타국 영토에서 현직 국가 정상을 직접 체포해 압송한 것은 냉전이던 1989년 파나마 침공 당시 마누엘 노리에가 체포 이후 36년 만에 처음 있는 초유의 사태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작전은 이날 새벽 2시께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향한 대규모 정밀 타격과 함께 시작됐다.
이번 군사 행동의 명분으로 미국은 마두로 정권의 마약 테러리즘과 헌정 질서 파괴를 내세웠다. 트럼프는 이번 작전의 기원이 '먼로 독트린'에 있다고 언급하며 서반구에서 미국의 지배력을 다시 확고히 하겠다는 '신국가안보전략(NSS)'의 일환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트럼프는 "안전한 정권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미국이 당분간 베네수엘라를 통치할 것"이라며 미국 석유 기업들의 진출 가능성까지 언급해 사실상의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 의지를 드러냈다. 미 법무부는 지난 2020년 마두로를 마약 밀매 및 돈세탁 혐의로 기소하며 1500만달러(약 217억원)의 현상금을 내건 바 있는데 이번 작전으로 6년 만에 그를 실제 미국 법정에 세우게 됐다.
베네수엘라 현지는 극도의 혼란에 빠졌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국영 방송을 통해 미국의 행위를 "야만적인 침략"이라고 규탄하며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카라카스 등 주요 도시에서는 폭발음과 함께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정부 지지자들의 시위와 군부의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으나 미군의 압도적 화력 앞에 조직적인 반격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반면 야권 지지자들과 일부 시민들은 오랜 독재 정권의 종말에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향후 전개될 불확실한 정세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제 사회는 충격에 휩싸였다. 러시아와 중국 등 마두로의 우방국들은 미국의 일방적인 군사 개입이 국제법 위반이자 주권 침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미 정계에서는 국경 안보를 강조하는 여당 측은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야당은 "의회의 승인 없는 무모한 전쟁 행위"라며 트럼프의 독단적인 군사 작전이 불러올 후폭풍을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중남미 정세의 근본적 변화는 물론 국제 유가 등 세계 경제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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