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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지하철·길 위·외박 중에도...국민 지키는 헌신과 용기 이어가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4 17:15

수정 2026.01.04 17:15

연말연시를 훈훈하게 만드는 장병들의 이야기 군 장병들의 헌신적인 활동이 군의 위상 높여 소중한 생명 구하고 2차 사고 예방, 모발기부 등
의식을 잃은 시민을 구한 육군53보병사단 기동대대 장병과 해운대소방서 119안전센터 구급대원들. 육군53보병사단 제공
의식을 잃은 시민을 구한 육군53보병사단 기동대대 장병과 해운대소방서 119안전센터 구급대원들. 육군53보병사단 제공
[파이낸셜뉴스] 연말연시 군 장병들의 훈훈한 이야기, 헌신적인 활동이 군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4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근 육군53보병사단 장병들이 외박 중 쓰러진 시민을 신속히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단 기동대대 김혁주 중사와 전성민·곽경수 병장, 홍성혁 상병은 지난달 20일 오후 8시쯤 부산 해운대 구남로 일대에서 50대 남성이 계단에서 넘어져 의식을 잃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들은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 후두부 출혈을 확인하고 119에 구조를 요청했다. 이어 평소 교육받은 전투부상자처치(TCCC)와 응급처치 절차에 따라 기도를 확보하고 의식 유지 조치를 했다.

이후 도착한 해운대소방서 좌동119안전센터 구조대에 환자를 인계했다. 또한 인근에서 빛축제로 인파가 몰린 상황을 고려해 구급차 진입과 교통 통제까지 지원한 뒤 현장을 떠났다.

이 같은 선행은 환자 지인이 감사인사를 전하면서 119안전센터 확인을 거쳐 알려졌다.

김 중사는 “혼잡한 상황이었지만 신속한 조치가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며 “함께 침착하게 대응해 준 장병과 구조대원들 덕분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아암 환자를 위해 모발을 기부한 육군공병학교 교관과 교육생들. 왼쪽부터 박수영 소령, 장우라 대위, 최서영 대위. 국방일보 제공
소아암 환자를 위해 모발을 기부한 육군공병학교 교관과 교육생들. 왼쪽부터 박수영 소령, 장우라 대위, 최서영 대위. 국방일보 제공
육군공병학교 교관과 교육생이 함께 소아암 환자를 위한 모발 기부에 동참하며 나눔의 가치를 전한 소식도 알려졌다.

지난해 말 부대에 따르면 이번 모발 기부에는 박수영 소령, 최서영 대위, 장우라 대위가 참여했다. 기부한 모발은 소아암 환자를 지원하는 ‘어머나(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번 나눔은 지난달 부대를 방문한 가수 션의 강연을 계기로 이뤄졌다. 강연에서 전해진 나눔과 기부의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는 이들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남겼고, 특히 일회성이 아니라 ‘삶 속에서 이어지는 나눔의 중요성’이 깊은 공감을 끌어냈다.

박 소령은 세 번째 모발 기부로, 제자인 장 대위와 함께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최 대위도 올해 결혼을 계기로 모발 기부에 동참했다. 이들은 모발 기부와 함께 공병학교와 자매결연을 한 보육원과 장애인복지시설에 정기후원을 이어가며 일상에서 꾸준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박 소령은 “거창한 도움이 아니어도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기부가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우리에게는 나눔을 이어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하철에서 시민의 생명을 구한 육군2기갑여단 불사조대대 김유진 소위. 육군2기갑여단 제공
지하철에서 시민의 생명을 구한 육군2기갑여단 불사조대대 김유진 소위. 육군2기갑여단 제공
지하철에서 시민의 생명을 구한 육군2기갑여단 불사조대대 김유진 소위는 최근 지하철을 이용하던 중 중년 여성이 갑자기 쓰러지는 상황을 목격하고 즉시 달려갔다.

김 소위는 의식과 호흡 상태를 확인하고 혀 말림으로 인한 기도 폐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기도 확보하며 주변 승객에게 119 신고를 요청했다. 구조대 도착 후에도 최초 상황과 응급조치 내용을 상세히 전달한 뒤, 시민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것을 확인 후에야 현장을 떠났다.

그는 임관전 심폐소생술 경연대회 수상자로 봉사활동을 통해 응급처치 역량을 길러왔다. 임관 후에도 우수한 성적으로 직무능력을 인정받았다.

김 소위의 어머니는 간호조무사로 근무해 오랜 기간 의료 현장에서 활동해 왔다. 이런 어머니로부터 학창 시절 내내 골든아워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접하며 자랐다. 김 소위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로에 쓰러져 있는 시민의 생명을 구한 육군52군수지원단 홍슬기 중사. 육군52군수지원단
도로에 쓰러져 있는 시민의 생명을 구한 육군52군수지원단 홍슬기 중사. 육군52군수지원단
육군52군수지원단 홍슬기 중사는 재빠른 응급처치로 시민의 생명을 구했다. 홍 중사는 지난달 10일 출장 후 부대로 복귀하던 중 경남 김해시 분성사거리에서 길가에 쓰러진 시민을 발견하고 즉시 119와 경찰에 신고했다. 이어 구조 인력이 도착할 때까지 시민 상태를 살피며 교통을 통제했다. 해당 지역은 차량 통행이 잦은 편도 1차선 도로로, 2차 사고 위험이 컸기 때문이다.

홍 중사는 경찰과 함께 시민을 부축해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켰고, 구급대가 도착한 뒤에야 현장을 떠났다. 이 사실은 시민의 칭찬 민원을 통해 부대에 뒤늦게 전해졌다.

홍 중사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 중사는 전투부상자처치(TCCC) 교관으로 활동하며, 정기적인 헌혈과 소아암 환우를 위한 모발 기부 등 나눔도 꾸준히 실천해 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우리 장병들의 헌신이 대한민국을 더욱 안전하고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진정한 '국민의 군대'로서 보여준 이들의 미담은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 모두에게 큰 감동과 희망을 전해주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