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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3년새 431곳 증발… 큰손 떠난 개발 생태계 붕괴 가속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4 18:20

수정 2026.01.04 18:20

폐업·등록취소 건수 신규 앞질러
"복합위기 넘을 제도적 지원 절실"
디벨로퍼 3년새 431곳 증발… 큰손 떠난 개발 생태계 붕괴 가속
부동산 개발 생태계 붕괴가 가속화 되고 있다. 디벨로퍼 업체의 폐업 및 등록 취소가 신규 등록을 앞지르면서 최근 3년 새 400여개사가 사라진 것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올해도 대출 규제, 시장 침체, 부동산 금융 시장 위축 등으로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자체 체질 개선 노력도 필요하지만 연착륙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전국 디벨로퍼 업체 가운데 폐업 231개사, 등록 취소 51개사 등 282개새가 문을 닫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같은 시간 신규 등록은 156개사에 불과했다.



국토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신규 등록은 거의 없고 문을 닫은 업체만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등록 디벨로퍼 업체도 크게 줄었다. 매해 12월 통계 기준으로 2022년 2715개사에서 계속 감소하더니 2025년에는 2284개사로 줄었다. 3년새 431개사가 사라진 것이다.

통계를 보면 2022년까지는 신규 설립 업체가 문을 닫는 업체 수를 앞섰다. 하지만 2023년부터 신규 등록보다 폐업이 더 많아지는 현상이 계속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고금리, 시장 침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경색, 비 주거 시장 미분양 증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일부 대형 디벨로퍼 업체를 제외하고는 신규 사업은 대출 경색 등으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땅을 사도 브릿지론부터 막혀 있다 보니 웬만한 자체 자금력 없이는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중소 및 중견 업체의 경우 갈수록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국 부동산 개발업체 매출액도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 2022년 45조6000억원에서 2023년에는 28조7000억원을 기록했고, 2024년에는 28조200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사업건수 역시 2022년 2947건에서 2024년에는 2131건으로 감소했다.
2025년의 경우 매출과 사업 건수가 더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국내 부동산 개발 산업은 건설사들이 손을 떼면서 디벨로퍼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디벨로퍼 시행·건설사 시공' 구도인데 건설사 뿐 아니라 시행사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개발 초기부터 사업이 진행되지 않는 등 생태계 전반이 휘청거리고 있다"고 전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