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제약

근육·비만까지 넘보는 에이비엘… 작년 신기록 잇는다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4 18:22

수정 2026.01.04 18:22

핵심기술 그랩바디-B 적응증 확장
마운자로 근손실 부작용 대안 기대
경쟁사 젠맙 임상 중단도 호재로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에만 7조원에 달하는 기술이전 계약으로 '잭팟'을 터뜨린 에이비엘바이오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로 글로벌 빅파마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그랩바디-B' 적응증을 근육질환으로 확장키로 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B 플랫폼을 앞세워 잇달아 '조 단위' 기술수출 계약을 했다. 지난해 상반기 영국 GSK와 최대 30억2000만달러(약 4조1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했고, 하반기에는 지난 11월 미국 일라이릴리와 그랩바디-B 플랫폼 기반 후보물질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했다. 총규모는 26억200만달러(약 3조8200억원대)이다.



릴리는 기술이전 계약 직후 에이비엘바이오에 약 1500만달러(220억원) 규모로 지분 투자까지 단행했다. 이후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B 적응증을 근감소증 등 근육 관련 질환으로 확대하는 중장기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략이 주목받는 이유는 릴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의 부작용으로 근육 손실이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B의 핵심 기전인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 수용체(IGF1R)는 근육 조직에서도 높게 발현돼 이 같은 부작용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덴마크 제약사 젠맙에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아카순리맙이 임상을 중단한 것도 에이비엘바이오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에이비엘바이오가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임상 1상을 진행중인 'ABL503'이 아카순리맙과 표적물질이 똑같은 항암제이기 때문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오는 12~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44회 JPM 헬스케어 컨퍼런스(JPMHC) 2026에 참석해 다양한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한다. 올해 행사에서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미팅을 진행하는 한편, 미국 독립법인 네옥 바이오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과 만나 향후 개발 전략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올해도 그랩바디-B 기술 사업화가 계속될 예정이고, 별도로 그랩바디-B의 적응증을 근육질환 등으로 확장하고 차세대 BBB 셔틀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그랩바디-T가 적용된 면역항암제들도 병용요법으로 임상을 확장하고 이중항체 ADC ABL206 및 ABL209도 올해 중으로 임상 1상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