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경찰, 종각역 사고 운전자 구속영장 신청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4 18:27

수정 2026.01.04 18:27

약물운전·특가법상 치사상 혐의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에서 추돌사고를 내 1명을 숨지게 한 택시기사를 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경찰이 검찰에 요청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과 도로교통법상 약물운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 등 치사상 혐의 등으로 70대 후반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2일 오후 6시 5분께 전기 택시를 몰다가 급가속해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와 전신주를 들이받은 뒤 신호대기 중인 승용차 2대를 추돌했다.

A씨 차량에 치인 40대 여성 보행자는 심정지 상태로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이외에 부상자 13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고 후 실시한 간이 시약 검사에서 모르핀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감기약 등 처방약으로 모르핀 성분이 검출되는 경우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기약이나 신경안정제 등은 경우에 따라 반응 속도를 떨어뜨린다.

마약류 투약 후 일어난 교통사고로는 2023년 5건이 발생해 13명이 다쳤고, 2024년은 18건에서 1명이 사망하고 44명이 부상을 당했다. 향정신성의약품 등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2023년 19건이 발생해 32명이 다쳤다. 2024년에는 52건이 일어나 1명이 숨지고 86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한편 이 사건을 계기로 택시 기사 고령화 문제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운수종사자관리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10월 말 기준 개인택시 기사 16만4000여명 가운데 65세 이상은 9만1000여명으로 55.4%를 차지했다. 60세 이상으로 확대해 보면 76.2%(12만5000여명)까지 늘어난다.

법인택시 역시 기사 7만3000여명 중 65세 이상이 35.7%(2만6000여명)로 고령화가 진행 중이다.
60세 이상은 60.3%(4만4000여명)으로 기록됐다.

전문가들은 고령자들이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 환경을 마련하는 게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제언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고령자들이 운전을 안 하려면 그만큼 차가 없어도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며 "대중교통 무료 이용 확대 등 이동권에 대한 고민 없이 무작정 '운전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차별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