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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테이지 '솔라' 공개 검증… 中AI 표절의혹 돌파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4 18:30

수정 2026.01.04 18:30

독자AI로 선보인 '솔라 오픈 100B'
"中지푸 모델에서 파생" 주장 반박
과기부·업계 "생태계 성장 계기로"
업스테이지가 정부 사업으로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에 대한 표절 논란이 일단락된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대한민국 AI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으로 평가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표절 논란과 관련 "업스테이지 AI 모델 개발 방식의 독창성과 적절성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며 "데이터에 기반한 근거 제시와 전문가들의 건설적인 토론이 이어진 자리였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적 논쟁을 지켜보며 대한민국 AI의 밝은 미래를 봤다"며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와 고석현 사이오닉AI 대표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앞서 지난 1일 고 대표는 업스테이지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솔라 오픈 100B'가 중국 지푸AI의 'GLM-4.5-에어'에서 파생된 모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업스테이지는 솔라 오픈 100B를 데이터 수집부터 모델 아키텍처 설계, 학습, 튜닝까지 전 과정을 자체 수행한 '프롬 스크래치' 방식으로 개발했다고 설명해 왔다.

고 대표의 주장대로라면 이 전제 자체가 흔들리는 셈이다.

이에 김 대표는 즉각 반박에 나서 다음날인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자사 모델에 대한 공개 검증을 진행하고 이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했다. 생중계는 약 1500명이 시청했다. 김 대표는 "두 모델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이(Phi)' 모델의 레이어놈 파라미터를 비교한 결과 모두 0.9 이상의 높은 코사인 유사도를 보인다"며 고 대표를 향해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그 다음 날인 3일 고 대표는 자신이 제기한 의혹에 문제가 있었다며 "해당 근거를 보다 엄밀하게 검증하지 않은 채 공개함으로써 불필요한 혼란과 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도 사과를 수용하며 표절 논란은 마무리됐다.

독파모 프로젝트 경쟁사인 네이버클라우드의 성낙호 하이퍼스케일 AI 기술총괄도 이번 논쟁에 "대한민국의 AI 생태계에 큰 도움이 된 일이다. 파운데이션 모델에 대한 이해를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볼 모멘텀이 생겼다"고 전했다.


정부도 3일간 이어진 AI 모델 유사성 논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배 부총리는 "혁신은 투명하고 치열한 검증 속에서 단단해진다.
건전하고 투명한 기술적 토론이 활성화될수록 우리 AI가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받는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강력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