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정제마진 5주째 내림세 이어가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평균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11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대비 1.5달러 하락한 수치다. 복합정제마진은 한 때 배럴당 18달러선까지 오르며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5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정제마진은 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값으로, 통상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 정유 시설 가동 중단 및 유지 보수로 정제마진이 한 때 올랐지만, 글로벌 기관과 투자은행(IB)의 공급과잉 전망으로 국제유가가 하방 압력을 받는 데다 올해 원유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가에서 말하는 정제마진은 실제 수익성보다는 제품 가격과 원재료 가격 간 스프레드(가격차)에 가까워 현장에서 체감하는 마진과 괴리가 큰 경우가 많다"며 "정유 시설 가동 중단 등의 여파로 한 때 배럴당 18달러까지 올랐던 정제마진이 어느 정도 정상화되는 단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고환율이 정유업계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때 1500원에 육박하던 원달러는 1440원선으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국내 정유업계는 연간 10억배럴 이상의 원유 전량을 해외에서 달러화로 사들이고 있어 환율 변동에 취약하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분기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3·4분기 말 기준 환율이 10% 오를 시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약 1544억원 감소하는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유사들은 파생상품 거래 등을 통해 환율 변동 위험을 관리하고 있지만, 원유 수입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 제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수요 둔화를 불러올 수 있다.
유가 하락 가능성 역시 우려 요소다. 유가가 내려가면 이전에 비싸게 들여온 원유로 만든 제품을 더 낮은 가격에 판매해야 해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국제 유가는 각종 지정학적 불안 요소가 있었음에도 연초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더 나아가 국네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올해 최대 하루 400만배럴의 공급 과잉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