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은 4074조8416억원으로, 처음으로 400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초 대비 76.56% 늘어난 규모다.
첫 거래일 4074조 넘어… 10년새 188% 증가
코스피와 코스닥은 단일 시장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은 각각 3558조7365억원, 516조1051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지난해 10월 15일 시가총액 3000조원, 코스닥은 12월 8일 시가총액 500조원을 각각 처음으로 돌파한 바 있다.
새해 '코스피 5000·코스닥 1000 시대' 기대감 속 수출 호실적 발표 등이 상승 재료가 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가총액 1·2위이자,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신고가
증권가에선 올해 '1월 효과' 전망을 내놓고 있다. 1월 효과란 통상 새해 첫 달 증시가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뜻한다. 새해 기대감은 물론, 연말 양도세 회피 물량이 새해에 유입되는 경향 등이 맞물린 데 따른 것이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매출·이익 선순환 삼중주와 이재명 정부의 경기·증시 활성화 총력전 등이 신년 주식시장 쾌조의 출발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2000년 이후 1월 시장 상승 시 연간 코스피 지수 상승 확률은 80.0%, 코스닥은 57.1%였다"고 말했다.
연초 주요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년에도 증시 부양 정책 모멘텀과 주주환원 확대 트렌드는 이어질 전망"이라며 "연초는 주요 기업들의 주주환원책 발표가 연이어 발표되는 시기인데, 최근 정부 정책 기조와 맞물려 주주환원 확대 공시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월에는 가치주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시장은 과열된 빅테크 비중을 줄이고 실적이 뒷받침되는 낮은 주가수익비율(PER) 종목군으로 수급이 분산되는 양상"이라며 "한국 시장 역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고도화와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맞물리며, 그간 소외됐던 저평가 대형주들이 팩터 스코어 상위를 점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버블론·인플레 재발은 불안요소
올해 긍정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도이체방크가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공통적으로 'AI 버블 붕괴', '연준발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재발' 등을 최대 리스크로 꼽았다.
특히 증권가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발 불확실성과 경제 지표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우려와 달리 '매파적 인하' 성격이 약했지만,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두고 의견은 좁혀지지 않은 상태"라며 "향후 발표될 데이터가 조금이라도 예상을 벗어날 경우 충격을 줄 수 있는 뇌관이 될 소지가 있는 만큼, 1월에는 개별 경제지표에 대한 증시 민감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연준 금리인하 속도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실제 경기침체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국내외 증시는 중립 이상의 긍정적 기류가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 이어 반도체 업종이 주도주로 부각될지도 변수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999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코스피가 올해에도 오름세를 이어갈지는 여전히 반도체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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