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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일단 부통령과 협상 전망… 野지도자 마차도·곤살레스 주목 [美, 베네수엘라 마두로 축출]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4 19:23

수정 2026.01.04 19:23

'포스트 마두로'는 누구
로드리게스는 마두로 석방 요구
미국이 특수부대를 투입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체포해 압송하면서 앞으로 누가 베네수엘라를 이끌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3일(현지시간) 헌법에 따라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 임명됐으나 마두로 축출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불확실한 장래에 불안해하고 있다.

영국 버밍엄대 스테판 울프 교수는 이날 채널뉴스아시아(CNA) 방송에 마두로의 체포에도 불구하고 기존 베네수엘라 정부가 건재하다면서 집권층 내분 발생과 시민의 정권교체 요구 대규모 시위 발생 가능성 등으로 중대 기로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 기자회견에서 안전하고 번영을 가져올 정권이양 때까지 미국이 "통치"할 것이라며 정권교체와 민주적 정부 수립을 시사했다. 또 마두로의 최측근과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다음 대통령 계승순위 1위인 로드리게스 부통령과 협상할 전망이다.

트럼프는 로드리게스에 대해 "베네수엘라를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을 실행할 의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수주 전 미국 관리들이 로드리게스를 당분간 마두로를 대체할 과도기적 인물로 정했으며, 그가 베네수엘라의 핵심산업인 석유를 잘 이끌고 있는 것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긴 전화 통화를 가지면서 협조할 뜻을 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로드리게스 역시 좌익계열 정치인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대상에 올라 있다. 마르크스주의 게릴라의 딸인 로드리게스는 마두로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2013년 통신장관에 임명됐으며 외무장관을 거쳐 2018년 총리가 됐다. 그는 베네수엘라 정부와 외국인투자자, 외교관 사이에 가교 역할을 했으며 베네수엘라 경제가 추락했던 2013~2021년 시장친화적 정책을 이끌어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로드리게스는 아직 마두로를 베네수엘라의 "유일한 대통령"이라고 호칭하며 미국에 그의 석방을 요구했다. 로드리게스의 러시아 체류설에 러시아 타스통신은 러시아 외무부를 인용, 거짓 보도라며 체류 사실을 부인했다.

지난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반체제 인사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차도는 베네수엘라 야당이 집권을 할 준비가 돼있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그러나 마차도가 다음 대통령이 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당분간 베네수엘라를 통치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마차도에 대해 베네수엘라 내부에서도 지지와 존경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개표 결과 논란이 컸던 2024년 대선에서 주변 국가들로부터 승자로 인정받았던 외교관 출신인 에드문도 곤살레스도 유망주자 중 한 사람이다.
차베스에 반대하는 베네수엘라 시민들은 그가 차기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믿고 있다.

BBC는 카라카스 거리로 나온 시민들이 마두로의 체포를 환영하면서도 앞으로 상황을 예측할 수 없어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시민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투자하겠다고 말한 것에 경제가 좋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