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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석유 1% 공급하는 베네수엘라, 美 공격에 수출 멈춰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5 10:05

수정 2026.01.05 11:20

베네수엘라, 美 공격 이후 유조선 출항 막아
석유 보관할 공간 부족해 생산량 줄여
전 세계 석유 공급 1% 불과, 유가에는 큰 영향 없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포르토 카벨로 인근에서 촬영된 유조선.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포르토 카벨로 인근에서 촬영된 유조선.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석유 공급의 약 1%를 담당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미국의 공격 이후 석유 수출이 사실상 마비됐다. 국제 유가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시킹 알파 등 미국 경제 매체들은 4일(현지시간) 보도에서 4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최근 가뜩이나 줄어들던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이 완전히 멈췄다고 전했다. 선박 추적 자료에 따르면 현재 베네수엘라에서는 미주 및 아시아로 향하기 위해 이미 석유를 선적한 여러 유조선들이 항구에서 출발하지 못하고 있다. 관계자는 선장들이 항만 당국에서 출발 허가를 받지 못했으며 일부 유조선은 운송할 석유를 얻지 못하고 항만을 떠났다고 전했다.

유조선 추적업체 탱커트랙커스는 3일 기준으로 베네수엘라의 최대 원유 항만인 호세 항구에서 선적 중인 유조선은 단 한 척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항만 통제는 3일 미국 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미국으로 압송하고 정권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통치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발생했다. 이미 트럼프 정부는 지난달부터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유조선 등을 나포하며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을 막았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일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석유 금수조치"가 전면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석유 당국은 수출이 막히자 생산한 석유를 보관할 장소가 부족해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관계자에 의하면 현지 국영 석유기업 PDVSA는 3일 미국의 공습 이후 석유 개발에 참여한 합작 기업들에게 생산 축소를 요구했다.

국제 유가는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 마비에도 1%p 안팎에서 움직이며 보합세를 보였다. 미국의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4일 배럴당 57.39달러를 기록했으며 3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역시 배럴당 60.89달러로 전날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전문가들은 이미 국제 석유 시장에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난 데다 베네수엘라가 석유 시장에 공급하는 물량 자체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베네수엘라에 매장된 석유는 지구 전체 매장량 대비 약 17%로 국가 단위로 보면 가장 많았다.
그러나 같은 해 베네수엘라가 실제로 생산해 국제 석유시장에 공급하는 양은 열악한 품질 및 정제 기술로 인해 전 세계 생산량 대비 0.8%에 불과했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