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 수상자, 韓 사례 들며 "민주주의, 경제성장에 긍정적"
4일(현지시간) 아제모을루 교수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 강연에서 "민주주의가 전 세계 거의 모든 곳에서 쇠퇴하거나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한국의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대표 사례로 들며 "논란은 있지만 민주주의가 경제 성장과 다양한 다른 결과에 대체로 꽤 좋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경제의 성과가 군사정권 통치에서 민주주의로의 전환된 후 크게 개선됐다"며 "1인당 국내총생산(GDP)뿐만 아니라 유아 사망률, 교육 등과 같은 다른 지표도 개선됐음을 볼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민주주의가 위기 상황에 놓여있다"며 "전 세계에서 진행된 설문 조사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가 지난 20∼25년간 매우 두드러진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반(反)민주주의적인 포퓰리즘 정권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신흥국에 국한되지 않고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민주주의는 경제성장과 부의 분배, 고품질 공공서비스를 약속하지만, 이런 약속이 실현되지 않거나 실패한 것으로 인식되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를 침식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이날 강연 후 한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12·3 비상계엄과 경제 영향에 대한 질문에 "한국의 정치와 경제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한국에서 일어난 일은 고무적"이라며 "한국인들은 민주주의를 수호함으로써 민주주의에 대한 실질적인 열망을 실제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경제성장에 대해선 "최근 미국의 성장세가 지표상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에 매우 의존하고 있어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짚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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