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만 봐도 떨려" "늘 다니던 길인데"…종각역 추돌 사고에 시민들 충격
시민들 "남의 일 같지 않아 참담"
심리적 고통 호소
"택시 기사 고령화 문제 관심 가져야"
경찰, 구속영장 신청
이 사건을 계기로 택시 기사 고령화 문제에 관심을 더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서울의 택시 기사 6만9727명 중 65세 이상이 3만7020명으로 53.0%에 달한다. 초고령화 시대에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고령 운전자가 그만큼 많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고령 운전자는 시력과 청력, 반응속도가 저하되고 지병으로 인해 약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 청년층보다 약물 복용에 따른 부작용에도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고령 운전자의 어려움을 보완할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온 배경이다.
직장인 유모씨(35)는 "연세가 드신 기사님 중에는 시력이 떨어지는 분들이 많은데, 네비게이션에 목적지도 입력하지 못하시거나 가까운 것을 제대로 보려고 돋보기를 갑자기 꺼내실 때 가슴이 철렁했던 경험이 있다"며 "운전에 방해가 돼 사고가 날까 봐 받아야 하는 회사 전화도 받지 못하고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숨죽이고 있을 때도 많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강모씨(29)도 "연세가 있는 기사님이 운전하는 택시를 타면 앞으로 더 걱정될 것 같아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사고 차량 앞부분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박살이 났던데 인명 피해가 그 정도인 게 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이 사고 직후 A씨를 상대로 실시한 약물 간이 검사에서 마약성 진통제인 모르핀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감기약이나 진통제 등 병원 처방약을 장기간 복용해 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종각역 차량 돌진 사고를 낸 70대 후반 택시 기사 A씨에 대해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에겐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과 도로교통법상 약물운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 등 치사상 등 혐의가 적용됐다.
[email protected] 서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