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주주배당금, 2025회계연도 첫 20조엔 돌파
순이익 39% 환원…주주환원 정책 강화
가계소득 증가로 파급..실질소비 6.6조 증가 기대
순이익 39% 환원…주주환원 정책 강화
가계소득 증가로 파급..실질소비 6.6조 증가 기대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상장기업의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주주 배당금 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20조엔(약 18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5일 보도했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 및 주주환원 정책 강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가 매년 3월 결산 기업 2200여곳을 대상으로 자체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배당금 총액은 전년도 대비 8% 증가한 20조8600억엔(약 19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배당 성향(순이익에 대한 배당액 비율)은 39%로 전년도와 비교해 3%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 기업들의 배당 증가는 견조한 기업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따른 것이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상장사의 2025회계연도 순이익 전망치는 49조엔(약 451조2410억원)으로 사상 두 번째로 높다.
현재 배당금 증액 계획이 있는 일본 기업들은 전체 46%인 1050곳으로 전망됐다.
이토추상사는 2026회계연도 배당을 종전 20엔에서 22엔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데이터센터용 동박 등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미쓰이금속과 공사 채산성이 개선된 다이세이건설 등도 배당 전망을 상향했다.
현재 이익을 웃도는 배당을 실시하는 일본 기업은 100곳을 넘는다. 태양유전은 전자부품이 호조를 보이면서 2026회계연도 순이익 전망을 전기 대비 3.9배인 90억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배당 총액은 약 112억엔으로 3년 연속 이익을 웃돈다.
다케다약품공업과 에자이도 배당 총액이 순이익 전망을 상회한다.
미·중 대립과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과 기업이 현금을 과도하게 쌓아두고 있다는 비판도 배당 확대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일본 기업이 보유한 자금은 110조엔(약 1015조원)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금융청은 현재 기업지배구조 지침 개정에 착수했으며 기업이 보유한 현금·예금을 포함해 경영자원의 배분이 적절한지 검증하는 것이 논의 과제가 되고 있다.
배당금 증가는 가계 소득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2024회계연도 기준으로 전체 주식 가운데 개인 투자자 보유 비율은 17%였다. 이를 2025회계연도 배당금 전망치 총액에 적용하면 약 3조5000억엔(약 32조3000억원)이 가계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마노 히데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경우 실질소비가 약 7200억엔(약 6조6000억원) 증가하고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12%포인트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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