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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각 복도를 통과하는 가장 큰 소파?"…60년 수학 난제, 한국인이 풀었다 [영상]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5 13:34

수정 2026.01.05 13:34

31세 백진언 박사, ‘거버의 소파 움직이기’ 증명
美 전문지, 2025년 ‘10대 수학 혁신사례’ 선정
백진언 고등과학원 허준이수학난제연구소 박사. /사진=연합뉴스
백진언 고등과학원 허준이수학난제연구소 박사.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직각 모양의 복도를 통과할 수 있는 가장 큰 소파는 어떤 형태일까."

1966년 캐나다 수학자 레오 모저가 제시한 이 특이한 문제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정답을 찾지 못했다. 1992년 조지프 거버 미국 럿거스대 교수가 소파가 벽에 닿는 순서를 고려해 18개 곡선으로 이뤄진 '거버의 소파'를 제시했지만, 이 답이 최적의 풀이인지는 증명하지 못했다.

세계 수학계 난제로 꼽히던 이 문제가 60여 년 만에 정답을 찾았다. 31세 한국인 수학자를 통해서다.

4일 수학계에 따르면 미국 과학 전문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최근 2025년 10대 수학 혁신 중 하나로 백진언 고등과학원 허준이수학난제연구소 박사(31)의 소파 움직이기 문제 연구를 꼽았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이 해결책이 이삿날 소파를 움직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최첨단 수학이 점점 더 난해해질수록 수학자들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미해결 문제에 특별한 애정을 쏟는다는 걸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조지프 거버 미국 럿거스대 교수가 1992년 제시한 '거버의 소파'. /영상=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조지프 거버 미국 럿거스대 교수가 1992년 제시한 '거버의 소파'. /영상=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실제 수학 포럼인 매쓰오버플로우가 관리하는 '특별히 유명하지는 않지만,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오랜 미해결 문제' 목록에서 움직이는 소파 문제는 현재 2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수학자들에게 오랜 과제로 남아 있었다.

백 박사는 7년의 연구를 통해 거버의 소파가 최적의 답이라는 걸 수학적으로 증명했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백 박사가 컴퓨터에 전혀 의존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답을 도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2024년 말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해당 연구 결과를 게재하고 현재 국제 학술지 ‘수학 연보’에도 투고한 상태다.


백 박사는 지난해 8월 39세 이하의 수학자를 최대 10년간 지원하는 ‘허준이펠로’로도 선정됐다. 허준이펠로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를 기려 제정된 것이다.
허준이펠로로 선정된 연구자는 5년간 매년 1억원의 지원을 받아 원하는 연구를 할 수 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