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30일~2월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파이낸셜뉴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사자 보이즈가 있다면, 뮤지컬 콘서트 ‘더 미션: K’에는 ‘미션 보이즈’가 있다. 보이그룹 아스트로 MJ, SF9 재윤, 제국의아이들 김동준, 틴탑 리키가 ‘미션 보이즈’라는 이름으로 한 무대에 오른다.
‘더 미션: K’는 조선 근대 의료와 교육, 선교의 기틀을 닦은 네 실존 인물 알렌, 언더우드, 에비슨, 세브란스의 삶을 오늘날 K팝 퍼포먼스와 결합해 재조명하는 작품이다.
■네 선교자의 20대 리즈시절 소환
“근데 조선이 어디야?” “우리가 가야할 곳, 우리가 필요한 곳” “그곳이 날 불러, 내가 있어야 할 자리, 자꾸만 나를 끌어당기는, 그곳이 날 불러”
미션보이즈로 뭉친 4명의 배우는 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표 넘버 ‘그곳이 날 불러’를 라이브로 선보이며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알렌 역을 맡은 MJ는 자신의 배역에 대해 “조선의 첫 정주 선교사”라고 소개했다.
MJ는 “낯선 사회에서 자신의 위치를 고민하면서도 사람을 치료한 분”이라며 “근대 의료의 시작을 알린 상징적인 존재”라고 설명했다.
재윤이 맡은 언더우드는 개신교의 기틀을 세운 선교자 중 한명이다. 재윤은 “연희전문학교 설립을 통해 새로운 방식의 배움을 열었고,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꾼 인물”이라고 평했다.
1957년 연희대와 제중원의 전신인 세브란스의과대학이 통합돼 오늘날의 연세대학교가 됐다. 재윤은 ‘불 켰더니 난리 났어’ 넘버를 소개하며 언더우드가 전기를 처음 들여와 조선을 놀라게 했던 일화도 전했다.
김동준이 소화한 에비슨은 캐나다인 선교사이자 의사다. 그는 “콜레라 창궐 당시 손 씻기와 물 끓이기 등 위생 개념을 전파하며 방역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그저 믿어준다면’ 등 넘버를 통해 '서로에 대한 믿음이 새로운 세상을 연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에비슨은 세브란스의과대학과 연희전문학교 운영에 깊이 관여하며 의료·교육 통합 모델을 구축한 인물로 평가된다.
세브란스 역을 맡은 리키는 “결정적 기부로 세브란스병원 설립을 가능케 한 후원자”라고 배역을 소개했다. 그는 “앞서 언급된 모든 성과를 가능하게 만든 든든한 조력자”라며 넘버 ‘기브 앤 플렉스’를 통해 인물의 성격과 가치관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콘서트 형식의 역동성”, “관객과 소통하는 참여형 분위기”, “역사적 인물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출연 이유로 꼽으며 공연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K팝 콘셉트로 140년 전 역사 재해석
이번 공연은 화려한 퍼포먼스와 토크 콘서트가 결합된 독특한 형식이 특징이다. 코러스와 앙상블, 오케스트라와 배우들까지 80여명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를 꽉 채울 예정이다.
장소영 프로듀서 겸 음악감독은 이번 작품을 “푸른 눈 선교사들의 조선 도전기”라고 정의했다. 그는 “실존 인물들의 숭고한 정신을 딱딱한 역사로 풀기보다 토크와 음악, 춤을 결합해 누구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콘서트 형식으로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품 탄생 배경에 대해서는 “조선 최초의 서양식 병원 제중원과 연세대학교의 모체가 된 역사에서 출발했다”며 “이 역사를 다루려면 선교사들의 서사가 핵심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20대 초반에 조선으로 건너온 이들이 오늘날의 아이돌처럼 젊고 에너지 넘치는 존재였을 것이라는 상상에서 콘셉트가 확장됐다”며 “현대의 콘서트 무대에 선교사들을 소환하는 형식으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캐스팅 기준에 대해서는 “선교사의 이야기를 맡는 만큼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배우들을 선택했다. K의료와 교육의 뿌리가 된 이들의 미션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제목은 사명·소명·임무를 뜻하는 미션에 K를 붙였다. K는 코리아(Korea), 지식(Knowledge), 두드림(Knock) 등 복합적 의미를 담았다.
김은혜 작가는 4명의 삶에 대해 “140년 전 조선이라는 미지의 땅에 와 환자를 고치고 의사를 양성하고 교육을 실천했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웠다”고 돌이켰다. 그는 “사실성을 철저히 검증하는 동시에, 조선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벌어졌을 법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넘버와 퍼포먼스로 녹여냈다. 위인전처럼 무겁거나 지루할 것이라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고 강조했다.
또 “왜 이들의 20대를 선택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들이 젊은 나이에 내린 선택이 이후 평생을 조선에서 보내며 일제강점기와 해방까지 지켜보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자신의 신념에 충실한 작은 선택이 결국 큰 빛이 되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K팝 아이돌 콘셉트를 채택한 이유는 관객과의 소통을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다. 안진성 연출자는 “140년 전 이야기를 현재로 소환해 관객과 가장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판단했다”며 “관객이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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