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수도권 상승 속 인천만 -0.65%
수도권 유일 하락 전환…누적 입주물량·대출 규제 여파
수도권 유일 하락 전환…누적 입주물량·대출 규제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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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천만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하락 전환하며 대비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그간 누적된 입주 물량에 더해 대출 규제 강화로 투자 수요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5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1.02%, 수도권은 3.29%의 오름폭을 기록했다. 반면 인천은 -0.65%로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하락했다. 2024년에는 1.36% 상승했으나 올해 들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구는 2024년 4.16% 상승에서 2025년 -0.77%로 돌아섰고, 연수구는 0.26% 상승에서 -2.04%로 낙폭이 확대됐다. 중구 역시 1.52%에서 -0.55%로 하락 전환했다. 서구는 당하·마전동 구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동구는 송림·만석동 일대에서 가격 조정이 나타났다. 실제 거래 사례를 보면 연수구 '더샵센트럴파크2' 전용면적 146㎡는 2024년까지 22억원에 거래되다 최근 19억5000만원에 손바뀜되며 2억5000만원 하락했다.
거래량도 줄었다. 인천 아파트 거래량은 2024년 3만2534건에서 지난해 3만999건으로 4.7% 감소했다. 가격 조정과 함께 관망세가 확산된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인천 주택시장의 구조적 특성과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다. 인천은 실수요보다 투자 수요의 영향을 크게 받아온 지역으로,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차이가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 진입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대출 규제 강화와 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서 투자 수요가 위축되며 가격을 지탱하던 수요 기반이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단지별 가격을 봐도 전세와 매매 가격 격차는 크지 않다. 지난해 인천 서구에서 거래가 가장 많았던 '인천가좌두산위브트레지움' 전용 59㎡는 매매가격이 3억8500만원, 전세가격은 2억4000만원으로 차이가 1억4500만원에 그쳤다. 동구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솔빛마을주공1차 전용 79㎡ 역시 매매가격 3억1500만원, 전세가격 2억3000만원으로 격차가 1억원에도 못 미쳤다.
이 같은 구조의 배경에는 그간 누적된 입주 물량이 자리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인천의 적정 주택 수요는 연간 1만5252가구 수준이지만, 2017년 이후 이를 웃도는 공급이 이어졌다. 2022년에는 4만2000여 가구, 2023년 4만3000여 가구가 입주했고, 2024년과 2025년에도 2만2000가구 이상이 공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6·27 대책 이후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시장 내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됐고, 수도권 내에서 상대적으로 규제 부담이 덜한 지역으로 수요가 분산되며 인천으로의 유입이 제한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2026년부터 인천 입주 물량이 연간 1만 가구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 부담이 완화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전세·매매 가격 격차를 메우는 과정에서 인천이 다시 수혜 지역으로 부각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정부 규제 이후 수요가 확산·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서울 주요 입지에서 서쪽 끝인 강서구까지 상승장이 이어지고 있는데, 인천 서구와 지리적으로 맞닿아 있어 인천으로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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