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새해부터 가공식품·외식·농수산물 가격이 들썩이면서 '식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고환율과 원재료값 상승 등에 따른 고물가 여파가 연초까지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새해부터 농수산물 등 원재료 값 상승과 맞물려 식품·외식기업들의 제품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동원F&B는 지난 1일부터 '덴마크 유기농 A2 우유' 가격을 인상했다. 75ml(1입) 기준 구독 배달 가격은 기존 5950원에서 6300원으로 350원(5.8%) 올랐다.
동원F&B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인상과 물류비 부담이 누적되면서 불가피하게 새해부터 인상분을 반영하게 됐다"며 "다만, 아직까지 추가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풀무원녹즙은 지난 1일부터 과채 음료인 '채소습관' 3종의 가격을 최대 16.7% 인상했다. 지난해 4월 100% 명일엽녹즙 등 4종의 가격을 올린 지 약 8개월 만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한 원재료(국내산 채소) 비용 상승으로 부득이하게 일부 제품 가격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의 자체브랜드(PB) 상품 가격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1일부터 과자·음료·디저트 등 PB 상품 40여종의 가격을 최대 25% 인상했다. GS25도 지난 1일부터 PB 상품인 '위대한소시지' 2종 가격을 2600원에서 2700원으로 100원 인상했다. 영화관팝콘과 버터갈릭팝콘도 각각 1700원에서 1800원으로 100원 올렸다.
원두 가격 상승세 속에 커피 업계도 가격을 줄인상하고 있다. 커피빈은 지난 5일부터 디카페인 커피 가격을 기존 4700원에서 5000원으로 300원 인상했다. 바나프레소도 지난 1일부터 아메리카노 가격을 1800원에서 2000원으로 200원 올렸다.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농수산물 가격 상승세도 가파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넷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도매가격) 배(1㎏)는 3107원으로 전월 동일대비 53.5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사과는 35.93%, 포도는 33.49% 올랐다. 수산물도 강세다. 같은 기간 소매가 기준 물오징어(1마리)는 23.2%, 조기는 5.0%, 고등어는 3.59%씩 뛰었다.
문제는 글로벌 통상 이슈와 고환율 지속으로 식탁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비료 등 국제 원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연쇄적으로 다른 품목까지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며 "베네수엘라 문제와 지난 4·4분기 고환율 여파까지 새해 소비자 물가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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