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국민배우 별세, 주목받는 '혈액암'..초기 증상과 치료법은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5 15:14

수정 2026.01.05 15:14

초기 증상으로 조기 발견 쉽지 않은 특징
설명되지 않는 체중 감소, 발열시 주의해야
최근엔 리툭시맙, 이중항체, CAR-T로 치료
배우 안성기가 5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서 향년 7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 2021년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모습. 뉴스1
배우 안성기가 5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서 향년 7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 2021년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모습.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 배우 안성기 씨가 혈액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대중의 깊은 슬픔을 자아내고 있다.

오랜 시간 한국 영화계를 대표해 온 배우의 타계에 추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가 앓았던 혈액암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혈액암은 백혈병, 악성 림프종, 다발골수종 등을 포함하는 질환군으로, 초기 증상이 피로감이나 감기 몸살과 유사해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안성기 배우가 투병했던 것으로 알려진 림프종은 백혈병, 다발골수종과 함께 3대 혈액암으로 불리며, 전체 암 발생률 10위권에 해당하는 질환이다.

림프종은 전신에 분포한 면역세포가 악성으로 변해 발생하는 암이다.

목이나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과 체중 감소, 야간 발한 등이 주요 증상으로 꼽힌다. 하지만 초기에는 통증이나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자가진단이 어렵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혈액종양내과 김대식 교수는 “림프절 비대는 단순 감염이나 염증에서도 흔히 나타날 수 있어 환자 스스로 암 여부를 판단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멍울이 지속되거나 설명되지 않는 체중 감소, 발열이 이어질 경우 지체 없이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림프종은 크게 호지킨 림프종과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나뉘며, 국내 환자의 90% 이상은 비호지킨 림프종에 해당한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비호지킨 림프종의 유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약 35명 수준으로, 고령층으로 갈수록 발생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치료는 병기와 세부 유형에 따라 달라지지만, 표준 치료는 항암제와 표적치료제를 병용하는 면역화학요법이다.

특히 B세포 림프종에서는 CD20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리툭시맙이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중항체 등 신약 개발도 활발하다. 환자 상태에 따라 조혈모세포 이식이나 최신 CAR-T 세포치료제가 적용되기도 한다.

다만 치료 과정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합병증은 감염이다. 질환 자체와 치료로 인해 면역력이 크게 저하되면서 감염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예방적 항생제 투여 등으로 위험을 줄이고 있지만, 환자와 보호자의 철저한 위생 관리 역시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잘못된 민간요법이나 인터넷 속설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교수는 “고령에서 발생한 림프종은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은 명백한 오해”라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예후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통해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림프종을 확실하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바이러스 감염, 면역 이상, 유전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평소 몸의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의심 증상이 지속될 경우 조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최선의 대응이라고 조언한다.


한 국민 배우의 별세는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남겼지만, 동시에 혈액암에 대한 경각심과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