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의계 "한의약 난임치료, 학술·임상 검증 이미 끝..국가지원 필요"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5 15:49

수정 2026.01.05 15:48

저출산 해법 될 국가 지원, 더 이상 미뤄선 안돼
"대만과 일본에서도 높은 임상 결과 이미 확인"
한의사가 침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제공
한의사가 침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의약 난임치료의 효과와 전문성이 학술·임상적으로 이미 충분히 검증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최근 일부 양방 의료계에서 제기한 한의약 난임치료에 대한 의문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외면한 채 한의약을 폄훼하는 주장에 불과하다”며 “정부는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의협은 한의약 난임치료가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 따라 시행되고 있으며, 국내외 다수의 학술·임상 논문을 통해 전문성과 유효성이 검증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국 다수의 지자체에서 시행 중인 한의 난임 지원사업을 통해 실제 임신 성공률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확대의 필요성이 충분하다는 것이 한의협의 입장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여성 난임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 따르면, 난소예비력 저하 여성에 대한 한약 치료는 근거 수준 B(Moderate) 등급으로 평가돼 중등도 이상의 충분한 근거를 확보한 치료로 분류됐다.



보조생식술을 받은 여성의 경우에도 침 치료는 A(High), 전침·뜸·한약은 모두 B(Moderate) 등급을 받아 난임 치료에서 의미 있는 보완 치료로 인정받았다.

이 지침은 전문 학회를 중심으로 다학제 개발위원회를 구성해 체계적 문헌고찰과 근거 평가, 외부 전문가 검토 등을 거쳐 개발된 국가 주도의 근거기반 표준이다. 한의계는 “국가 지원으로 개발된 표준임상진료지침을 부정하는 것은 과학적 논의가 아니라 직역 논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의약 난임치료의 효과는 국제 학술지에서도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만에서 난임 여성 5254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전통 한의약 치료군의 임신 성공 가능성이 비치료군보다 1.4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연구에서도 지자체 한의 난임 지원사업에 참여한 여성들을 분석한 결과, 특정 한약 처방이 실제 임신 성공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다.

자궁내막 요인 난임을 대상으로 한 국제 연구에서는 한약 치료군의 임신율이 대조군 대비 두 배 이상 높았으며, 체외수정(IVF)과 한약 치료를 병행할 경우 임신 성공률이 개선된다는 메타분석 결과도 다수 발표됐다.

일본의 건강보험 데이터 분석 연구에서는 임신 전·중·산후 여성의 약 절반이 한방 제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나, 한의약 치료가 공식 의료체계 안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한의협은 국내 지자체 사업 성과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부산광역시는 10년 이상 한의 난임 지원사업을 운영하며 평균 20% 이상의 임신 성공률을 기록했고, 경기도 역시 고령 난임 여성까지 대상자를 확대했음에도 두 자릿수 임신 성공률과 높은 치료 만족도를 보였다.

한의협은 “저출산 문제가 국가적 위기로 대두된 상황에서, 이미 학술적 근거와 임상 성과가 축적된 한의약 난임치료를 외면하는 것은 정책적 책임 회피”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정 직역의 이해관계를 떠나 과학적 근거와 실제 성과를 기준으로 정책을 판단해야 한다”며 “한의약 난임치료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제도적 지원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