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부패한 이너서클 정조준 이어 고강도 비판
핵심은 이사회 독립성 강화
교수 등 편중된 이사회 구성 지적
금융지주법 손질 예고
국민연금 사외이사 추천 방안 "사회주의 거리 멀다" 비판 일축
핵심은 이사회 독립성 강화
교수 등 편중된 이사회 구성 지적
금융지주법 손질 예고
국민연금 사외이사 추천 방안 "사회주의 거리 멀다" 비판 일축
[파이낸셜뉴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관행에 대해 "너무 연임해 6년을 기다리다 보면 차세대 리더십도 에이징(aging·노령화)가 돼 골동품이 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관행을 '부패한 이너서클'로 정조준해 질타한 이후 금융당국 수장의 고강도 발언이 재차 나온 것이다.
이 원장은 금융지주 지배구조 문제의 핵심은 이사회 독립성으로, 교수 등에 치우친 사외이사를 외국처럼 다양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NK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에 대한 수시검사 결과를 보고 다른 금융지주로 확대하거나 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의 개선방안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사회 독립성 강화해 연임 관행 '제동'
이 원장은 5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신년간담회에서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의 연임 관행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재차 드러냈다.
이 원장은 "금융지주 이사회가 교수 등 특정 직업 중심으로 많이 돼 있다"면서 "'참호 구축'이라고 자꾸 표현이 되는데 똑같은 생각을 하게 되면 이사회가 천편일률적으로 의사결정이 되고 견제도 안 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승계도 누구의 의지로 주로 관철될 것인가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이런 부분들이 이사회 독립성 등에 연결되는 부분"이라며 이사회 독립성 강화방안에 대한 본격적인 수술을 예고했다.
이달 출범 예정인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 TF에서 금융지주 CEO와 이사회 사외이사 임기가 같이 가는 구조를 금융지주 지배구조법을 개정해 연임 관행을 막을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금융회사 지배구조와 관련 부분의 문제의 핵심은 이사회와 이사회 독립성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느냐 하는 것"이라며 "특정 CEO를 중심으로 임기가 같이 가는 구조라 그 부분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개선할 지에 대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방향을 도출하는 과정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지주 지배구조법 개정사항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빠른 시일 안에 법률 개정안이 도출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 사외이사 추천 추진할 듯
이 원장은 '국민연금이 금융지주 이사회에 사외이사 후보를 직접 추천해야 한다'는 제안에 대해서도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금융권과 언론에서 관치금융이나 연금사회주의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사회주의 논쟁과 거리가 멀다"고 일축했다.
이 원장은 "금융회사가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업이라는 본질적인 것을 고려한다면 그 어떤 기업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거버넌스가 구성되고 운영돼야 한다"며 "국민연금 관련된 부분은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공정하게 대변할 수 있는 주주집단의 추천 이사가 바람직하지 않겠냐는 문제의식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회사 성격은 매우 공공성이 있고, 상대적으로 오너십 개념이 없다"면서 "이 것은 국민연금이 판단할 문제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금융회사의 공적 성격을 고려해 금융회사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회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가 공정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이사회에 국민연금 인사를 추천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금감원이 진행 중인 BNK금융에 대한 수시검사와 관련, "오는 9일 수시검사 결과를 보고 금융지주 전반으로 확대할지 판단할 것"이라며 "민관합동 지배구조개선 TF 논의와 연계할 것"이라고 말전했다.
금융권에서는 BNK금융 뿐만 아니라 이사회가 단독 회장 후보를 추천했거나 올해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하는 다른 금융지주사로 금감원 조사가 확산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이 원장은 쿠팡 계열사 쿠팡파이낸셜에 대한 현장점검을 '검사'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납득이 안 되는 이자율 산정 관련 기준이 자의적으로 적용해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비친다"며 "소위 갑질 비슷한 상황이 아니냐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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