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이병철 특파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다론 아제모을루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교수(사진)는 한국의 최근 정치적 격변 속에서 나타난 민주주의 수호 움직임을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들어 미국의 민주주의는 국제 지표상 뚜렷한 후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4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2026 전미경제학회 연례총회'에 참석, 한국 취재진을 만나 "한국에서 벌어진 일들은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시민들의 실제 행동이 분명히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12·3 비상계엄과 이후의 정치적 혼란을 거론하며 "이는 동아시아 전반에서 민주주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민주주의와 경제 성과의 관계를 한국 사례로 설명했다.
한국의 기업 환경과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계엄·탄핵 정국 이후 이어진 정치적 충돌이 기업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모든 나라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은 투자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사회가 보여준 민주주의 회복 의지는 중장기적으로 제도에 대한 신뢰를 다시 세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제모을루 교수는 국가 간 경제발전의 격차를 제도적 요인으로 설명한 공로로 지난 2024년 같은 대학의 사이먼 존슨 교수,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교수와 함께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