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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한중관계 전면 복원 원년"…시진핑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야"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5 21:30

수정 2026.01.05 21:30

李대통령·시진핑, 베이징 회담
두달만에 다시 마주한 두 정상
한반도 평화부터 기후변화까지
민생·평화 실질협력 확대 논의
회담 후엔 15건 MOU 서명도
중국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환영 나온 시진핑 국가주석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혜경 여사, 이 대통령, 시 주석, 평리위안 여사. 뉴스1
중국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환영 나온 시진핑 국가주석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혜경 여사, 이 대통령, 시 주석, 평리위안 여사. 뉴스1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중국)=성석우 기자】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 관계 전면 복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은 2026년을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만드는 중요한 계기"라고 강조하자, 시 주석은 "양국은 광범위한 공동 이익을 공유하는 만큼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서 정확하고 전략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며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주문했다.

두 정상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90분간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작년 11월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진 한중 정상회담 이후 두 달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을 만나 "한중 관계의 뿌리는 매우 깊다"며 "수천 년간 이웃으로 교류해왔고 국권이 피탈됐던 시기에는 함께 손을 잡고 싸웠던 역사도 공유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중 수교 이후에는 호혜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시대 변화에 발맞춰 주석님과 한중 관계 발전의 새로운 국면을 열고 싶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치적 신뢰 회복과 민생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저와 주석님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정치적 기반과 우호 정서의 기반을 튼튼히 쌓겠다"며 "국민 실생활과 직결된 분야에서 수평적 호혜 협력을 이어가 민생 문제 해결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안정을 위해 실현 가능한 대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며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역할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시 주석도 한중 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시 주석은 "대통령께서 지난해 10월 말과 11월 초 경주에서 APEC 관련 일정에 참석했고, 이번에는 중국을 국빈 방문해 주셨다”며 “이웃은 가까울수록 더 자주 오가야 하고, 친구도 가까울수록 더 돈독해지는 법"이라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한국은 이웃이자 친구로서 자주 왕래하고 소통해야 한다"며 "불과 두 달 만에 양국 정상이 두 차례 만나 상호 방문을 실현한 것은 한중 관계를 중시하는 양측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특히 시 주석은 "세계는 '백 년에 한 번 있을 변화'가 가속화되고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양국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 글로벌 발전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책임을 함께 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공동 이익을 공유하고 있으며,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서 정확하고 전략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며 "중국은 한국과 함께 우호·협력의 큰 방향을 지키고 호혜 상생 원칙 아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가 건강한 궤도로 발전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시 주석의 방한 이후 약 두 달 만에 성사된 새해 첫 국빈 정상외교 일정이다.
정상 간 메시지 교환을 통해 관계 복원의 출발점을 찍고, 국제정세 변화 속 '전략적 선택'과 '공동책임'을 함께 부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두 정상은 한중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서해를 '평화롭고 공영하는 바다'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양국 간 이견이 있었던 서해 구조물 문제에 대해서도 건설적 협의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