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침체에 경쟁사 마케팅 강화
바이낸스 국내 진출 등 변수 많아
바이낸스 국내 진출 등 변수 많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판도 바뀌나
가상자산 플랫폼 1위 업비트의 시장 점유율이 5년만에 70%를 밑돌았다. 지난해 하반기 가상자산 시장 침체에 따른 거래량 감소와 경쟁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등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5일 가상자산 시황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대 원화마켓별 점유율은 △업비트 68.87% △빗썸 28.26% △코인원 2.24% △코빗 0.51% △고팍스 0.12% 등 순으로 집계됐다. 업비트의 시장점유율이 70%대가 무너진건 지난 2020년이후 처음이다.
업비트 점유율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가상자산 거래소 거래량은 업계에서 민감 정보로 취급돼 공개가 일부 제한되는 만큼 집계 주체마다 세부 데이터의 차이는 있지만, 큰 틀에서 업비트 점유율감소세는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7월부터 가상자산 시장 침체와 업비트의 점유율 감소가 동시에 나타났다. 지난해 5대 원화마켓의 거래대금은 1월(2197억달러) 비상계엄 여파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7월 '지니어스 액트' 통과로 1595억달러까지 늘었다. 하지만 미중 갈등 우려에 지난해 11월과 12월은 각각 998억달러, 566억달러까지 감소했다. 업비트의 점유율도 지난해 7월까지 70% 수준을 유지했으나, 이후 연이은 내림세를 보이다 지난달 63.95%까지 하락했다.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얼어붙은 가운데 경쟁사들의 마케팅 강화가 점유율 변동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치고나오는 빗썸... 업비트와 격차 50%p→ 33.4%p 좁혀
빗썸의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를 합한 마케팅 비용은 지난 2022년과 2023년 각각 128억원, 161억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2024년과 지난해 상반기에 각각 1922억원, 1346억원로 급증했다. 이에 업비트와 빗썸의 격차는 지난해 1월 50%p였으나, 지난해 12월엔 33.97%p까지 좁혔다.
코인원 역시 지난해 1~11월 1~2%대의 점유율을 보였으나 지난달 5%로 올랐다. 코인원은 지난달에만 △코인모으기 서비스 출시 △코인원 메이트 친구 초대 챌린지 △산타랠리 이벤트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업계에선 올해부터 업비트의 압도적인 1위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올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 및 운영을 앞두고 있으며, 최근 미래에셋그룹도 코빗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도 네이버파이낸셜과 협업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점이 변수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이어진 가상자산의 역대급 랠리로 시장 전반에 거래량이 대거 몰렸지만, 이후 하락 및 횡보세에 빠지면서 거래량도 덩달아 줄어들었다"며 "최근 기존 국내 시장을 이루던 업계 외 대형 자본이 유입되고 있어 올해 경쟁 구도에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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