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제약

약가 인하 위기 제약사 ‘개량신약’으로 방어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5 18:50

수정 2026.01.05 18:50

셀트리온제약, 고혈압 2제 출시
복합제 가진 한미약품·종근당 등
약가 인하 직격탄 당분간 피할듯
약가 인하 위기 제약사 ‘개량신약’으로 방어
정부의 약가 인하 추진 정책으로 제약사들의 제네릭(복제약) 중심 수익 구조가 흔들리면서 다제 개량신약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다제 개량신약이 순수 신약 개발처럼 리스크가 높지 않은 데다가 제네릭 대비 일정 수준의 가격 방어력과 처방 지속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제약은 최근 고혈압 2제 복합제 '이달디핀정(아질사르탄메독소밀·암로디핀)'을 출시하며 순환기계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 약은 1일 1회 복용을 통해 혈압 조절의 안정성과 복약 편의성을 동시에 내세운 개량신약이다. 이미 이달비, 이달비클로 등 기존 고혈압 제품군을 확보한 셀트리온제약은 이번 2제 복합제 출시를 통해 '단일제→복합제→라인 확장'이라는 성장 모델을 구축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복합제 전략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고혈압 2제 복합제 아모잘탄, 여기에 고지혈증 치료제를 결합한 3제 복합제 아모잘탄큐, 3제 고혈압약인 아모잘탄플러스를 보유하고 있다.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아모잘탄엑스큐는 아모잘탄(2제)에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4제 복합제다.

유한양행은 최근 텔미사르탄과 암로디핀을 결합한 고혈압 2제 복합제 저용량 트윈로우의 허가를 획득했다. 또 지난해 말 텔미사르탄, 암로디핀, 클로르탈리돈을 결합한 고혈압 3제 복합제인 저용량 트루셋을 출시하는 등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종근당도 지난해 10월 텔미사르탄, 에스암로디핀, 클로르탈리돈을 결합한 복합 고혈압 치료제 텔미누보플러스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4제 복합제 누보로젯은 지난 2022년 허가받아 판매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약가 인하 정책에서 제네릭은 일괄 인하라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반면 복합제는 높은 편의성과 임상적 유용성, 복약 순응도 등을 논리로 일정 부분 방어가 가능하다. 또 약가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어 최소한의 방어막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복합제는 편의성이 높은 데다 치료 효과도 우수하고, 신약 개발 대비 리스크는 낮으며 약가 인하에 취약한 제네릭 대비 현실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12년 이후 13년 만에 대규모 약가 정책 변화를 예고했다. 제네릭과 특허만료 의약품의 약가 산정률을 오리지널 대비 53.55%에서 '40%대'로 인하하는 것이 골자다.
약가 인하는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돼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