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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은 불바다 됐는데..." 가족 데리고 전쟁터 탈출한 야구 선수의 '기막힌 천운'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5 21:27

수정 2026.01.05 21:26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선수 빅터 레이예스.뉴스1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선수 빅터 레이예스.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전격적인 베네수엘라 공습으로 마두로 정권이 무너지던 절체절명의 순간, 베네수엘라 출신의 한 야구 선수가 보여준 기가 막힌 행보가 화제다.

마치 미래를 내다본 듯한 그의 휴가 일정이 온 가족을 구했기 때문이다.

사연의 주인공은 한국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 중인 빅터 레이예스.

그는 시즌이 끝나면 으레 고향인 베네수엘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곤 했다. 이번에도 구단 측은 그가 카라카스 인근에 머물고 있을 거라 생각했고, 공습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비상이 걸렸다. 현지 상황은 통신조차 원활하지 않을 수 있는 아수라장.

하지만 그는 그 시각, 포화가 빗발치는 베네수엘라가 아닌 미국 땅에서 가족들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우연치고는 너무나 절묘했다. 마무리 훈련을 마치고 "바람이나 쐬러 가자"며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것이, 결과적으로 전란의 화마로부터 가족을 지켜낸 '신의 한 수'가 된 것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조국을 공격한 나라(미국)에 있어서 오히려 목숨을 건졌다니 아이러니하다", "이 정도 운빨이면 올해 한국에서 로또를 사야 한다"며 놀라워하고 있다.

롯데 구단은 이 기적 같은 행운을 놓치지 않기로 했다.
레이예스와 그의 가족을 아예 한국 부산으로 조기 소환해 안전한 보금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쟁터가 된 고향 대신, 한국의 부산이 이 '천운의 가족'에게 제2의 고향이 될지도 모르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