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들 "중국, 한중 정상회담서 대만 문제 공동 투쟁 요구했을 것"
이 대통령 방일 앞두고 한일 관계 이간질 의도
북한 문제에 한중간 온도차 지적도
이 대통령 방일 앞두고 한일 관계 이간질 의도
북한 문제에 한중간 온도차 지적도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두 달 만에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 강화에 나선 가운데 일본에서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이달 중순 방일 일정을 앞둔 이 대통령에게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킬 것을 요구하며 한일 관계에 균열을 내려 한다는 지적이다.
아사히신문은 한중 정상회담 개최 소식을 전하며 "이 대통령이 이달 중순 일본 방문도 조율중이어서 그에 앞서 한일 관계에 균열을 내고자 하는 중국 측 의도가 엿보인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지난해 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조현 외교부 장관과 전화 협의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킬 것을 요구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중국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을 염두에 두고 한국에 공동 투쟁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 역시 시 주석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일 관계 악화 요인 중 하나인 대만 문제와 관련해 이 대통령에게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킬 것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은 대만 문제와 역사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을 중국 측 입장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으며 시 주석도 이번 회담에서 이러한 사안들을 언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담 일정이 이달 13~14일 한일 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된 이후에 공표됐으며 중국도 오는 4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있다"며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한미일 공조에 균열을 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산케이신문도" 중국 정부가 이 대통령에게 역사 문제 등을 매개로 대일 공동 대응을 촉구해 한국을 중국 측 입장으로 끌어들이려는 구상"이라고 말했으며 요미우리신문도 "중국은 한국을 후대해 한일 간 이간을 노린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다만 이 대통령은 중일 어느 쪽에 대한 편들기는 피하고 등거리를 유지하려는 생각"이라며 "방중 전부터 신경전이 계속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북한 문제에 대해 한·중간 온도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사히는 "이 대통령이 남북 관계 타계를 위해 북미 정상회담을 후원하면서 북한에 영향력을 가진 중국의 협력도 얻고자 하는 구상이지만 중국과는 온도 차가 있어 보인다"며 지난해 말 한중 외교장관 전화 협의에서도 한국 측 발표에 포함됐던 한반도 정세 언급이 중국 측 발표에는 빠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산케이신문도 "북한과의 대화 재개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이 대통령은 북한의 경제적 후원국인 중국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중국은 지난해 9월 북한의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서기가 방중한 이후 북한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핵 문제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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