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 생전 인터뷰서 밝혀.."영화 '라디오 스타' 잊을 수 없어"
[파이낸셜뉴스] 안성기의 중학교 동창인 가수 조용필이 5일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60년 넘게 이어온 우정답게, 그는 전국투어 서울 공연을 불과 나흘 앞둔 상황에서 부고를 듣고 한달음에 달려왔다.
5일 영화계에 따르면 조용필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성기야, 또 만나자”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두 사람은 서울 경동중학교 같은 반 동창이다. 중학교 2학년 때 강화도로 소풍을 갔을 당시 함께 찍은 흑백사진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용필은 1997년 KBS ‘빅쇼’에서 “제가 29번이었는데 안성기 씨는 바로 제 짝인 30번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크리스마스 연휴에 외출을 하지 못하고 있던 자신을 안성기가 찾아와 불렀던 일을 떠올리며 “아버님이 ‘안성기는 괜찮다, 안성기하고는 얼마든지 놀아도 된다’고 하셨다”며 부모도 인정한 친구였다고 말했다.
안성기는 당시 ‘빅쇼’에 게스트로 깜짝 등장해 조용필의 기타 반주에 맞춰 애창곡인 페기 리의 ‘자니 기타’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또한 2018년 조용필 데뷔 50주년을 기념한 릴레이 인터뷰의 첫 주자로 나서 우정을 이어왔다.
두 사람은 2013년 나란히 문화훈장 은관훈장을 받기도 했다.
박중훈, 이정재, 정우성 편한 후배..'라디오 스타' 잊을 수 없어
박중훈은 이날 임권택 감독을 부축하며 빈소를 찾았다. 그는 고인과 ‘투캅스’(1993),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라디오스타’(2006) 등에 함께 출연하며 영화계의 ‘영원한 콤비’로 불렸다. 고인은 2023년 한 인터뷰에서 최고의 파트너로 박중훈을 꼽기도 했다.
안성기와 영화 ‘태백산맥’(1994)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신현준, 영화 ‘라디오스타’의 이준익 감독 등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을 애도했다.
안성기는 2022년 한 인터뷰에서 “그 많은 작품 중 가장 애정이 가고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잠시 긴 생각 끝에 “이준익 감독과 함께한 ‘라디오스타’를 잊을 수 없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자그마한 이야깃거리를 의미 있고 즐겁고 신명 나게 풀어간 작품이었다. 우울한 캐릭터보다 밝고 희망적이고 재미있는 역할을 더 좋아하고 늘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또 “누구와 깊은 정을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선후배들이 모두 나를 좋아해 주고, 나 역시 다 좋아해 몇 사람만 꼽기가 조심스럽다”면서도 “그냥 만만한 사람이라면 박중훈을 비롯해 김수철, 정우성, 이정재 등”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래사냥’ 촬영 당시 김수철이 노래보다 연기가 너무 힘들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주 울먹였는데, 내가 달래가며 함께 작품을 했다”고 추억했다.
한편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월 9일 오전 6시,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다.
장례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명예장례위원장 신영균, 배창호 감독, 한국영화배우협회 이갑성 이사장,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직무대행 신언식, 한국영화인협회 양윤호 이사장 등 4인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는다.
배우 이정재, 정우성 등 영화인들이 운구에 참여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할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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