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침 기상 직후 섭취하는 따뜻한 물 한 잔은 수분 보충과 장운동 촉진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양치질을 하지 않고 물을 마시면 구강 내 세균이 위장으로 유입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전문가들은 건강한 성인의 경우 위산의 살균 작용으로 인해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기상 직후 양치질 없이 물을 마시는 습관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수면 중에는 침 분비가 줄어들어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세균이 물과 함께 체내로 유입되더라도 즉각적인 건강 이상을 유발할 가능성은 낮다.
다만 위산 분비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주의가 요구된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위산 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하거나 위염, 위축성 위염 등을 앓고 있다면 구강 세균이 장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 치주염 등으로 구강 내 세균 수치가 높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기상 후 물을 마시기 전 양치질을 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
구강 세균에 대한 우려로 아침 수분 섭취를 중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수면 중에는 장시간 수분 섭취가 중단돼 체내 수분이 감소하고 혈액 점도가 상승하며 위장 운동이 둔화된다. 기상 직후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은 이러한 생리적 변화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세균 걱정으로 물 섭취 자체를 미루는 것이 오히려 건강에 불리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건강한 성인은 기상 직후 물 섭취에 대해 과도한 우려를 할 필요가 없다. 위장 질환이 있거나 위산 분비가 원활하지 않은 경우에 한해 양치 후 물을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칫솔 사용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물로 입안을 가볍게 헹군 뒤 마시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