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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처럼' 남자 스키강사 품에 안겨 활강"…中 스키장, 100만원 짜리 서비스 논란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6 08:13

수정 2026.01.06 16:38

중국의 한 스키장에서 스키 강사가 생일인 고객을 안고 리조트 슬로프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시나닷컴
중국의 한 스키장에서 스키 강사가 생일인 고객을 안고 리조트 슬로프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시나닷컴

[파이낸셜뉴스] 중국 북동부의 한 스키 리조트에서 생일 패키지의 일환으로 남성 스키 강사가 여성 손님을 '공주처럼' 안고 슬로프를 내려오는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온 뒤 논란이 되고 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자오라는 여성이 중국 랴오닝성 선양의 동북아 스키 리조트에서 생일을 맞아 특별 이벤트를 즐긴 모습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엔 흰색 스키 복장의 남성 강사가 자오를 품에 안고 야외 슬로프를 내려간다. 내려오는 내내 자오는 강사의 어깨에 팔을 휘두른 채 환하게 웃고 있다.

이들 주변에는 주황색 옷을 입은 다른 강사들이 축하 현수막과 꽃다발, 케이크 등을 들고 자오의 생일을 축하해 주고 있다.



그녀는 스키장의 생일 패키지에 5000위안(약 103만원) 이상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해당 리조트의 생일 패키지는 요청에 따라 맞춤 구성 및 가격 책정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자오는 "이번에 서비스를 처음 이용해 봤다. 친구들에게도 추천했다"고 밝혔다.

리조트 측은 현지 언론에 해당 생일 서비스가 리조트의 공식 '캐리 스키'(carry skiing) 프로그램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캐리 스키는 강사가 손님을 안거나 등에 업은 상태로 슬로프를 내려오는 서비스로 스키를 탈 줄 몰라도 슬로프에서 속도감을 즐길 수 있다.

중국의 한 스키장에서 스키 강사가 고객을 안거나 업고 리조트 슬로프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사진: sina.com 캐리 스키
중국의 한 스키장에서 스키 강사가 고객을 안거나 업고 리조트 슬로프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사진: sina.com 캐리 스키

강사 1명에 시간당 300위안(약 6만2000원)이며 사전 예약은 필수다. 강사들 대부분은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코칭 자격증을 소지한 젊은 남성들이다.

한 강사는 언론에 "이 서비스는 눈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다. 성별과 관계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며 "스키를 탈 줄 몰라도 바람과 속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자오의 SNS를 통해 해당 서비스가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강사들은 방문객들에게 감정적으로 만족감을 제공한다. 이런 서비스가 더 많은 사람들을 랴오닝성으로 끌어들이고 겨울 스포츠 활성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호응했다.

반대로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지적과 함께 강사와 고객 간 밀접한 신체 접촉이 논란이 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또 다른 네티즌은 "촌스러운 서비스다. 진정한 스키 애호가라면 이런 서비스에는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혹평했다.


이 같은 서비스는 이미 중국에서 여러 차례 공개된 바 있다. 지난 8월 쓰촨성 어메이산에서는 젊고 건장한 남성들이 등산 동반자로 고용돼 여성 관광객들을 다양한 자세로 업고 다니는 모습이 촬영됐다.


지난 12월 10일 한 관광지에선 월급 5만 위안(약 1035만원)을 제시하며 키 185㎝ 이상에 복근이 드러나고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대인관계 능력을 갖춘 남성 '스키 동반자'를 모집한다는 구인 광고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