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엘베 담배 냄새, 토할 것 같다” 호소에, “그럼 집에서 피울까” 갈등 폭발한 아파트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6 08:26

수정 2026.01.06 15:26

입주민이 붙인 '담배냄새 고통 호소문' 갑론을박
/사진=스레드 갈무리
/사진=스레드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아파트 내에서 흡연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엘리베이터 내 담배 냄새가 갈등의 원인으로 떠올랐다. 흡연 후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때 풍기는 담배 냄새에 고통을 호소하는 입주민의 사연과 이에 대한 반박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면서 누리꾼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냄새난다" 쪽지에 "너 몇호냐" 필담 시비 붙은 입주민

실내 흡연, 층간 흡연 등에 이어 흡연 뒤 엘리베이터 탑승 문제가 논란이 된 건 지난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 담배 냄새 문제로 쪽지 시비가 붙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다.

작성자가 공개한 사진에는 “담배 피우시고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시는 분들에게, 역겨운 담배 냄새에 숨을 쉴 수 없다”며 “토할 것 같다, 제발 살려달라”는 내용이 담긴 쪽지가 엘리베이터 내부에 붙어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또 다른 사진은 흡연자로 추정되는 입주민이 해당 쪽지 위에 덧붙인 것으로, “그럼 집에서 피울까요? 집에서도 눈치 보고 밖에서 피우는데 당신이 토가 나오든 말든지”라는 내용과 “너 어디 사냐, 몇 호냐”는 답장이 욕설과 함께 적혀 있다.



흡연자의 쪽지는 다른 주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다른 주민들은 “집에서 보는 눈치, 밖에서도 좀 보시라. 피해는 주지 말아야지, 냄새나고 역겹다”, “혼자 피우고 혼자 죽든지 다 같이 죽일 셈이냐”, “너 누구냐” 등의 내용을 쪽지에 덧붙이며 반박에 나섰고, 사진을 올린 작성자는 “현명한 해결책은 무엇일까”라고 의견을 구했다.

"10분 냄새 빼고 타야" vs "강요할 수는 없지" 누리꾼도 팽팽

누리꾼들의 의견도 민폐와 자유 사이에서 엇갈렸다. 공용공간인 만큼 타인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는 냄새에 대해선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반대로 공용공간이기 때문에 하나하나 배려를 요구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자신을 비흡연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담배냄새든 뭐든 냄새를 빼고 (엘리베이터에) 타 주면 고마운데 안 해준다고 뭐라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엘리베이터는 공용공간인데 음식물 쓰레기를 가지고 나가면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나는 거고, 치킨 가지고 올라오면 치킨 냄새가 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며 “저기다 역겹다, 토하겠다고 써놨으니 욕을 듣지, 좋게 말했으면 저렇게 싸움이 났을까 싶다”고 꼬집었다.

또 “흡연권은 혐연권을 침해하지 않는 한에서 인정되어야 한다”는 헌법재판소 판례를 인용해 붙이라는 의견이나, “담배 피우고 10분이라도 냄새 빼고 타자”, “공용공간인 만큼 서로 배려해 (흡연 후) 잠시 시간을 두자는 청유가 적절하고, 강제는 과하다”, “최소한 흡연 마치고 온 몸을 털고 들어오면 좀 덜하다. 흡연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흡연 매너가 없다는 게 문제라는 것” 등의 지적도 이어졌다.


아파트 내 흡연 갈등은 꾸준히 지속되어 온 문제다. 지난해 10월 아파트 생활 지원 플랫폼 아파트아이가 발표한 '아파트리포트'에 따르면 흡연 민원은 월평균 400건 이상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2022년 1월부터 2025년 6월까지 관리사무소에 등록한 아파트 민원 50만여건 가운데 약 2만건이 흡연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에는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입주민이 “외부 담배 냄새가 자꾸 집에 들어온다”는 이유로 엘리베이터 내부에 담배 연기로 유발된 살인사건 기사와 함께 살인 예고 게시물을 붙여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