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백해룡 "합수단, 마약 조직원 회유해 진술 번복시켜...내 가족·지인까지 통신조회"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6 11:10

수정 2026.01.06 11:10

동부지검 "사실무근"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과 백해룡 경정. 뉴스1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과 백해룡 경정. 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동부지검에 파견돼 '세관 마약수사 은폐 의혹'을 수사 중인 백해룡 경정이 검찰 합동수사단에 대해 말레이시아 국적 마약 운반책 수용자들을 한 곳으로 이감한 뒤 진술과 편지를 조작했고, 자신은 물론 가족과 지인들까지 통신 수사 대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동부지검은 통신영장을 집행한 사실이 없다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백 경정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검찰이 수용자 이감과 통신 조회를 통해 자신에 대한 뒷조사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백 경정에 따르면 동부지검은 지난해 11월 7일 언론을 통해 말레이시아 국적 마약 운반책 A씨가 작성한 자필 편지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편지에는 "세관 직원들이 마약 밀수를 도와준 적이 없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으며 편지는 지난해 3월 작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백 경정은 이 편지의 작성 및 압수 경위가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백 경정은 합수단 출범 이후 수용자 이감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그는 이 과정에서 검찰이 수감자들에게 허위 진술을 유도해 경찰이 작성한 현장검증조서의 증거능력을 무너뜨리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 권력을 이용해 관련자들을 한곳에 모아놓고 편의를 봐주거나 압박해 원하는 진술을 받아내는 수사 방식이 반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 수사 의혹도 제기됐다. 백 경정은 "최근 동부지검 형사1부 명의 문서번호로 통신정보 조회를 당했다는 지인들의 연락이 이어지고 있다"며 "아내와 형제, 고향 친구, 직장 동료들까지 통신 수사를 당했다며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마약 게이트 외압 사건 수사를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내 뒷조사를 하고 마약 조직원들을 회유해 편지 조작과 진술 번복을 시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동부지검은 백 경정에 대한 통신영장을 청구·집행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에 연루된 경찰 수뇌부에 대한 통신영장 자료를 이첩받아 분석하는 과정에서 가입자 조회가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백 경정에게 알림이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