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로봇시대 연 현대차그룹…현대모비스, '핵심 축' 부상

뉴시스

입력 2026.01.06 11:18

수정 2026.01.06 11:18

자동차 기술, 로봇으로 이식 액추에이터 경쟁력 본격 부각 양산·신뢰성에서 격차 확대 그룹 생태계 시너지 극대화 A/S 기반 투자 여력 뒷받침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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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로봇 산업이 실증 단계를 넘어 양산 경쟁으로 이동하면서, 경쟁의 무게중심이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로 옮겨가고 있다.

정밀 구동과 내구성,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국면에서 현대차그룹 내 핵심 축으로 현대모비스가 급부상하고 있다.

◆차 부품 양산 기술, 로봇으로 이식
현대차그룹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를 통해 개발용과 연구용 차세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공개하고, 로봇 시대 개막을 알렸다. 현대모비스는 그룹 로봇 전략의 하드웨어를 담당하는 핵심 계열사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경쟁력은 기존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양산 노하우를 로보틱스 분야로 전이할 수 있는 구조적 강점에 있다.



전동 조향(EPS), 브레이크, 섀시 제어 등 차량 움직임을 책임져 온 핵심 기술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관절을 움직이는 정밀 제어 액추에이터와 기술적으로 높은 유사성을 갖는다.

액추에이터는 제어 신호를 받아 물리적 동력을 전달하는 장치로, 휴머노이드 로봇 전체 원가의 약 60~70%를 차지할 정도다. 고속 응답성과 내구성, 반복 신뢰성, 원가 경쟁력이 동시에 요구된다.

차량 조향과 제동 시스템을 대량 생산해 온 현대모비스는 이 영역에서 기술과 제조 경험을 모두 갖춘 기업으로 평가된다.

현대모비스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협력해 아틀라스에 적용될 바디 액추에이터를 공동 개발하며 설계와 엔지니어링 역량을 축적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개발 과정에서 요구되는 엄격한 품질 인증과 신뢰성 검증 경험은 로봇 하드웨어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

로봇 상용화를 위해서는 기술력뿐 아니라 대량 생산 능력과 품질 관리 체계가 필수다.

현대모비스는 50년 이상 글로벌 완성차를 대상으로 부품을 공급하며 자동차급 품질 기준을 충족해 왔다. 이런 양산 경험은 로봇 생산 단가를 낮추고 초기 시장 확산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 산업이 본격적인 양산 경쟁 단계로 진입할수록 정밀 하드웨어와 제조 역량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라며 "자동차 양산 DNA를 보유한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 로봇 전략에서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그룹은 5일 2026년 신년회를 개최했다. 올해 신년회에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현대차그룹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해 올해 경영방향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개발 현황과 기술 내재화 및 연관 생태계 구축에 대한 의지, 조직문화 등에 대해 임직원들과 진솔하게 소통했다. 왼쪽부터 현대차그룹 성 김 사장, 현대차그룹 장재훈 부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 김혜인 부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6.01.05. photo@newsis.com *재판매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그룹은 5일 2026년 신년회를 개최했다. 올해 신년회에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현대차그룹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해 올해 경영방향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개발 현황과 기술 내재화 및 연관 생태계 구축에 대한 의지, 조직문화 등에 대해 임직원들과 진솔하게 소통했다. 왼쪽부터 현대차그룹 성 김 사장, 현대차그룹 장재훈 부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 김혜인 부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6.01.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탄탄한 그룹 수요 기반으로 생태계 확장
그룹 차원의 생태계 시너지도 강점이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기술의 공급자이자 동시에 대규모 수요자 역할을 맡는다. 제조 현장과 물류 현장은 로봇의 실증과 초기 물량 확보가 가능한 공간이다. 이른바 '제로-프릭션(개발-수요 거리 제거)' 구조를 통해 개발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초기 시장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액추에이터를 시작으로 향후 센서, 제어기, 배터리 팩 등 로봇 핵심 구성품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잠재력도 갖고 있다.

자동차 부품에서 검증된 모듈화 전략을 로봇 분야에 적용할 경우, 하드웨어 플랫폼 기업으로의 진화도 가능하다.

재무 체력 역시 로봇 시대를 뒷받침하는 요소다.


안정적인 사후관리(A/S) 부문 수익은 현대모비스의 대표적인 캐시카우로 꼽힌다. 연간 1조~2조원 수준의 잉여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로보틱스와 AI 등 신사업에 대한 장기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갈 여력이 있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핵심 부품사로서 새로운 아키텍처를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소프트웨어 정의 차(SDV) 양산과 확대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며 "차량용 반도체와 로보틱스 핵심 부품 사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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