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베네수엘라' 악재 현실화(?)...유가 변수에 흔들리는 증시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6 17:39

수정 2026.01.06 15:37


롤러코스터 장세 보인 6일 국내 증시
구분 지수(p) 전일 대비 등락률(%)
종가 4,525.48 1.52
시가 4,446.08 -0.26
고가 4,525.48 1.52
저가 4,395.00 -1.40
(한국거래소)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을 둘러싸고 지정학적, 정치적 해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증시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 변화와 국제유가, 에너지 섹터 종목군에 미칠 잠재적 영향이 화두다. 대외 갈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전통적인 ‘위험회피(Re-risk off)’ 성격의 자산과 방산, 에너지 관련 업종이 변동성을 동반하며 재부각되는 만큼, 단기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2% 오른 4525.48에 마감했다. 종가 지수는 지난 2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지만 장중 한때 1.40%까지 하락하며 4400선이 붕괴되는 등 부침을 겪었다.

시장 참여자들은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전격 체포한 미국의 행보가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공습 이후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금값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한편, 방위산업 관련 종목군이 상대적으로 탄력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그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지정학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단기 테마성 수급이 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면서도, 실물지표와 연준의 통화정책 흐름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시장 시선이 특히 향하는 지점은 국제유가와 에너지 업종이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지만, 인프라 훼손과 미국의 제재 여파로 현재 하루 원유 생산량이 약 100만배럴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국의 정치, 경제적 개입 강도가 높아질 경우 투자 재개와 제재 완화 논의가 생산 회복 기대감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동시에 제기된다.

단기적으로 실질 생산 증가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차가 불가피하지만, 공급 확대 전망이 선반영될 경우 잠재적 유가 하락 요인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는 것이다.

일부 글로벌 오일 메이저 기업들의 주가 모멘텀 역시 변수로 꼽힌다. 예외 허가를 통해 베네수엘라 내 비즈니스를 부분적으로 이어 온 쉐브론(CVX)을 비롯해, 압류 자산 회수 기대가 불거진 엑슨모빌(XOM), 코노코필립스(COP) 등은 향후 사업 환경 개선 가능성이 주가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은 여러 해석과 시나리오가 가능한 사안”이라며 “시장 관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국제유가 흐름, 에너지 섹터 주요 종목에 미칠 영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대외 갈등 확장 국면이 정치적 지지율 제고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 과정에서 방산주는 물론 금, 달러화 등 안전자산 성격의 자산군 모멘텀이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오는 1월 말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의 시각차가 완화적 스탠스로 수렴하는지가 향후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가를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지정학 변수와 통화정책 기대가 맞물려 방향성 탐색이 이어지는 만큼, 증시는 당분간 유가, 달러, 채권금리 흐름과 함께 에너지, 방산, 소재 등 관련 섹터의 수급 동향을 병행 점검하는 테마성 대응 국면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정학 리스크가 단기 섹터 모멘텀을 자극할 수 있지만, 실물 공급 변화와 정책 전환이 동반되지 않는 국면에서는 유가와 관련 업종의 방향성이 빠르게 되돌림을 보일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섹터 단기 모멘텀 추종보다는 거시 이벤트와 기업 펀더멘털 개선 신호를 병행 확인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