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도대체 누구 작품"…'통진당 지지·JMS 변호' 국힘 윤리위 '논란'

뉴스1

입력 2026.01.06 12:51

수정 2026.01.06 13:49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야당탄압가짜뉴스감시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야당탄압가짜뉴스감시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박소은 홍유진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가 임명한 중앙윤리위원회 위원 7명을 둘러싸고 당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윤리위원의 과거 이력을 두고 통합진보당 지지 선언,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변호 이력, 김건희 여사와의 인연 등이 거론되며 의원총회 소집 요구까지 나왔고, 논란 확산 속에 윤리위원 2명이 사퇴했다.

6일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리위원 7명을 임명한 이후 의원 단체대화방에서는 인선 경위와 자격을 둘러싼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친한동훈계뿐 아니라 중진·영남권 의원들 사이에서도 "당 차원의 설명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는 전언이다.

한 중진 의원은 단체방에 "당에서 최소한 의원들에게는 해명해 주길 바란다"고 했고, 한 초선 의원은 "JMS 정명석 변호인과 통합진보당 출신이 신임 윤리위원이라는 게 낭설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 같은 질의에 지도부가 "비공개인데 왜 실명이 언론에 나오느냐"고 반응하자 일부 의원들의 반발은 더 커졌다고 한다. PK 지역 한 의원은 "국회의원이 자당 윤리위원이 누군지는 알아야 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이에 지도부 인사는 단체방에 "A는 통진당 가입 이력이 없고 현재 우리 당 당원임을 확인했다"며 "B는 JMS 관련 변론 의뢰를 받았으나 사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통진당 당원은 아니더라도 공개 지지 선언을 했던 것 아니냐", "사임했더라도 JMS 변론을 수락했던 사실 자체는 남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반박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열 명 이상이 문제라고 인지하고 요청하면 의총에서 다뤄야 할 사안 아니냐"며 의총 소집을 요구했다. 관련 논의는 이날 오전까지도 단체방에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 비판도 잇따랐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일부 윤리위원을 두고 통합진보당 지지 선언 이력, JMS 변호 이력, 중국인 댓글 조작 주장과 관련된 경력, 찐윤 인사들과의 친분과 김건희 여사의 대학 선배라는 점 등을 거론했다. 그는 "이런 조합을 구성하기도 힘들 텐데 도대체 누구의 작품인가"라며 "아무리 봐도 장동혁 대표는 아닌 듯 한데 혹시 윤어게인 세력의 추천은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친한계 정성국 의원도 페이스북에 "윤리위원회는 당의 최후의 보루로, 전문성과 독립성, 국민의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며 "공개 검증이 부담스러워 물러나는 윤리위라면, 그 자체로 인선이 잘못됐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박정훈 의원 역시 CBS라디오에서 "윤리위원 7명의 면면을 보니, 김건희 라인이라고 알려졌던 분과 방첩사 자문위원, JMS를 변호했던 이력이 있는 변호사 등이었다"며 "자격이 없는 분들이 왜 왔을까 생각해보니, 그만큼 아무도 안 하겠다는 게 아니었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리위원 2분은 이름이 알려져 사임했다"며 "이미 명단이 공개돼 여러 가지 논란이 있어 윤리위 출범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당내 다른 한편에서는 친한계를 공개 비판했다.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친한계의 행패가 도를 넘는다. 윤리위원 명단 유출 -> 가짜뉴스로 인신공격 -> 윤리위원 2명 사퇴 유도. 멀쩡한 우리 당원을 통진당으로 몰아가더니 결국 자진사퇴를 강제했다"며 "살다 살다 윤리위원을 가짜뉴스로 인신공격하는 집단은 처음 본다. 이런 조직적 외압은 가중처벌 사유가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민영 대변인도 "팬덤, 계파 이용해 윤리위 심판마저 회피하려는 악질 수구 세력들이 바로 친 한동훈계라는 게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며 "천지분간 못 하고 더티 플레이 검사질이나 하는 한동훈에 대한 더 강력한 단죄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다만 지도부는 이번 논란을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의원 2~3명이 단체대화방에서 얘기한 정도"라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인터넷 검색만 해도 확인할 수 있는 이력인데, 사전 검증이 충분하지 못했던 점은 아쉽다"면서도 "의총은 한 사람이 요구한 것이고, 현재 해외 출장 등으로 참석 가능한 의원 수가 과반에 못 미쳐 현실적으로 의총 개최는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 윤리위원 7명 선임안을 의결했다. 윤리위원들이 위원장을 호선한 뒤, 이르면 오는 8일 최고위에서 위원장 임명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인선 논란이 불거지면서 윤리위 출범 일정은 불투명해진 상태다.


현재까지 사의를 표명한 윤리위원은 2명 외에 추가로 사퇴 의사를 밝힌 위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는 윤리위가 남은 5명으로도 운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며, 필요할 경우 추가 인선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위원장을 호선으로 선출한다는 원칙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